[런다운]김상훈“우승은KIA…예의상손가락2개폈다”

입력 2009-10-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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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예상이 맞을까? 15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상대팀이 몇 승을 거둘지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SK 주장 김재현(왼쪽 두 번째)은 손가락 세 개를, KIA 주장 김상훈(오른쪽 두 번째)은 두 개를 펼쳤다. 두 선수 뒤로 김성근 SK 감독(맨 왼쪽)의 떨떠름한 모습과 조범현 KIA 감독(맨 오른쪽)의 담담한 표정이 인상적이다.광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누구 예상이 맞을까? 15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상대팀이 몇 승을 거둘지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SK 주장 김재현(왼쪽 두 번째)은 손가락 세 개를, KIA 주장 김상훈(오른쪽 두 번째)은 두 개를 펼쳤다. 두 선수 뒤로 김성근 SK 감독(맨 왼쪽)의 떨떠름한 모습과 조범현 KIA 감독(맨 오른쪽)의 담담한 표정이 인상적이다.광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작지만 재미있는 이벤트가 열렸다. SK 주장 김재현과 KIA 주장 김상훈이 한손을 마주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동시에 상대팀이 몇 승을 거둘지 손가락을 펼치는 이벤트였다.

하나 둘 셋 구호가 끝나고 김재현은 손가락 세 개를, 김상훈은 2개를 펼쳤다. 김재현은 SK가 4승 3패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는 예상이고 김상훈은 7차전까지 가지 않고 4승 2패로 이긴다는 각오였다. 딱딱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재치 있는 이벤트였지만 상대팀을 배려하는 동시에 기선도 제압해야 하는 미묘한 신경전이었다.

이날 ‘은퇴선언’까지 한 김재현은 김성근 감독이 직전 “투수가 부족하다. 우승을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승부를 마무리 지어야한다”고 말했지만 홈팀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손가락을 세 개 핀 것으로 보였다. 김상훈도 나름 상대를 배려하는 동시에 7차전까지 가기 전에 꼭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모습이었다. 흐뭇한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돌아온 김상훈은 그러나 예상과는 정반대로 동료들의 구박에 시달려야했다. 구단 관계자가 “왜 손가락을 두개 폈냐? 우리가 4승 전승으로 이긴다는 뜻으로 주먹을 올렸어야지?”라고 말하자 동기생 서재응도 ‘발끈’했다. 서재응은 “상훈아 2개는 아니지, 얼굴이 동글동글하니까 0이라는 의미를 담아 머리를 내밀지 그랬냐?”고 웃으며 핀잔을 줬다. 머쓱해진 김상훈은 서둘러 주먹을 머리위로 올리며 “당연히 우리가 우승이잖아. SK 자존심 상할까봐 예의상 손가락 2개 폈다”며 주장으로 필승을 외쳤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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