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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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공방 가족’이 오랜 갈등 끝에 서로의 상처를 마주했다.

2일 밤 10시 40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가족 지옥’에서는 ‘공방 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및 수도권 기준 2.4%를 기록했고, 2054 시청률 1.3%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작은딸은 생후 30일부터 다섯 살까지 친부모 대신 자신을 돌봐준 ‘대리 부모’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분들이 내 친부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할 만큼 깊은 유대감을 드러냈다. 양부모 역시 친부모와 멀어지는 작은딸을 걱정했다.

작은딸은 과거 혼인 빙자 사기를 당한 뒤 가족에게 위로받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아빠에게 힘든 마음을 털어놨지만 외면당했다고 느꼈고, 결국 저수지에 몸을 던졌다고 밝혔다. 이후 가족이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을 이어간 것 같아 더 서운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아빠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길거리에서 사람들 앞에서 맞았고, 살점이 떨어질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엄마는 “딱 한 번만 맞은 줄 알았다. 이렇게까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체벌이 아니라 명백한 폭력, 아동 학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은딸은 아버지와 대립하는 것을 여전히 두려워한다. PTSD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아버지가 힘들 때 약자인 작은딸을 향했던 폭력이, 지금은 언니를 향한 공격성으로 이어진 구조”라며 “언니가 싫은 게 아니라 아버지가 싫은 것”이라고 짚었다.

아빠의 대화 습관도 문제로 언급됐다. 오은영 박사는 “상대의 말을 끊고 고통의 깊이에 공감하지 못하면 관계는 회복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작은딸의 분노 이면에는 가족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근황에서는 작은딸과 아빠가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그려졌다. 진심 어린 사과와 대화를 통해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는 변화가 담겼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