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상금왕-올해의 선수 잡을까?

입력 2009-11-02 18: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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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나 오초아(왼쪽) 신지애. 스포츠동아DB

LPGA막판 타이틀경쟁 살얼음판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다.”

막바지로 접어든 미 LPGA 투어의 타이틀 경쟁에 불이 붙었다.

1일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이 끝나면서 LPGA 투어는 3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6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을 시작으로, 12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총상금 110만 달러), 19일부터 L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으로 이어진다.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지애(21·미래에셋)가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안한 선두다.

상금랭킹 부문에서는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격차가 21만 달러에 불과하다. 신지애가 166만 달러, 아이가 145만 달러다. 우승 한번이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간발의 차이다. 3위 크리스티 커(미국·142만 달러)까지 호시탐탐 선두자리를 노리고 있어 좌불안석이다.

6위로 내려앉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21만 달러))도 무서운 존재다.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에서 공동 44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지만, 19일부터 홈 코스인 멕시코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은 더욱 치열하다.

1위부터 7위까지 34점 차에 불과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특히 마지막 LPGA 투어챔피언십에는 다른 대회보다 2배 많은 포인트가 부여돼 이 대회를 우승한 선수가 올해의 선수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1위는 신지애다. 141점으로 2위 로레나 오초아(131점)에 10점 앞서 있다. 3위는 23점 뒤진 크리스티 커, 4위는 미야자토 아이(111점)가 올라 있다. 모두 올해의 선수 후보다.

5위부터도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대 복병은 최나연(22·SK텔레콤)이다. 1일 끝난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우승으로 6위(106점)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1위 신지애와 35점 차에 불과해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올해의 선수는 대회별 포인트를 부여해 최다 포인트 획득 선수에게 주어진다. 우승자에게는 30점이 주어지고, 2위 12점, 3위 9점, 4위~10위까지는 6~1점씩 주어진다. 10위 밖으로 밀려나면 포인트가 없다.

관건은 후보자들의 나라에서 각각 한 차례씩 대회가 치러진다는 점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멕시코, 미국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홈코스의 이점을 살리면 역전도 가능하다.
올해의 선수 4위에 올라 있는 미야자토 아이는 이번 주 대역전을 노린다. 자국에서 열리는 미즈노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1일 끝난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에도 불참하고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 아이는 최저타수(베어트로피) 1위까지 노리고 있다. 그래서 코스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스카이72 골프장에도 오지 않았다.

오초아는 멕시코에서 대반전을 노린다. 오초아는 상금랭킹 1위보다 올해의 선수에 더 욕심을 내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과 함께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오초아의 비장함은 4주 연속 대회 출전이라는 강행군으로 이어졌다. 오초아가 시즌 중 4개 대회에 연속 출전하는 일은 드물다. 그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 신인으로 올 시즌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모두 이뤘으니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의 선수는 아직까지 한국선수가 한번도 타이틀을 획득해보지 못한 자리다. 골프여왕 박세리(32)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카리 웹(호주)의 벽에 가로막혀 10년 넘게 주변만 맴돌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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