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력있는 이야기 전개와 출연진들의 농익은 연기력 그리고 탄탄한 연출력으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MBC 사극 ‘선덕여왕’.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은 예리했다.
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48회에서 시청자들은 몇 가지 옥의 티를 발견했다.
이날 방송에서 비담(김남길 분)은 공주 덕만(이요원 분)이 스스로 위험천만한 궁으로 향했다는 소식에 분노하며 유신(엄태웅 분)의 멱살을 움켜 쥐는 장면을 연기했다. 이때 탁자 위에 있던 서찰 중 하나가 한자가 아닌 한글로 ‘어출쌍’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던 것. 당시 시대 상황에서 한글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다. 군사 정변을 일으킨 미실(고현정 분)은 덕만(이요원 분)이 정변의 주동자라는 거짓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알천랑(이승효 분) 서현공(정성모 분) 용춘공(도이성 분) 등 덕만파 화랑과 내신들을 고문했다. 심한 고문으로 알천랑의 바지는 걸래처럼 찢겨지고 피로 물들었다. 하지만 이후 재등장한 알천랑은 이전에 찢겨진 바지가 아닌 깨끗한 바지를 입고 있었고, 심지어는 신고 있지 않던 신발까지 신고 있다.
옥의 티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제작진의 실수를 이해했다. 심지어는 “누가 알천의 바지는 누가 갈아 입혔느냐”는 엉뚱한 댓글로 실수마저 즐기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MBC ‘선덕여왕’ 48회는 42.4%(이하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회 연속 40%대를 돌파했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