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유혹’ 이소연.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미실’ 고현정보다 더 독하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집을 불태우고 남편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 현재 안방극장에서 ‘미실’과 쌍벽을 이루며 악녀 연기에 성공한 이소연.
그녀는 SBS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을 통해 ‘복수의 화신’으로 180도 연기변신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여리고 착한 캐릭터만 맡아오다 처음 연기해보는 악랄한 캐릭터라 그녀 자신도 낯설다고 한다.
이소연은 “나에게 이렇게 ‘독한 모습이 있었나’하고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2시 경기도 탄현 SBS 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악역 연기가 너무 힘들다”는 그녀는 “에너지를 한꺼번에 쏟아야하고 늘 쫓기고 호흡도 빠르다보니 심적으로도 불안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소연은 그렇게 엄살을 부렸지만 자신이 맡은 주아란에 대한 캐릭터를 설명할 때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촬영 전에는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주위에서도 우려를 많이 했고요.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잘한다는 칭찬에 용기를 얻고 더 잘하고 싶어요. 시청률도 오르니까 욕을 먹어도 기분은 좋네요.”
그녀는 자신이 연기하는 악역 연기에 “생각보다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80~90점 정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상 악쓰고, 신경이 곤두 서 있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체력 보강 방법은 뭐든 잘 먹는 것이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뭐든 먹어야 한다. 최근 촬영한 비키니 수영복 장면 때문에 보름이상 굶는 것처럼 소식했더니 몸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너무 잘 먹어서 그나마 살 것 같다.”
이소연은 “시청자들이 너무 나쁜 여자로만 봐주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불쌍한 여자라 죄를 받기보다는 구제하고 새로운 삶을 줬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