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세계신'…세계선수권 4연패 위업

입력 2009-11-28 21: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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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5kg 경기에서 장미란(한국)이 인상 2차시기 131Kg을 성공하고 있다.[고양=뉴시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고양시청)이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장미란은 28일 오후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최중량급(+75kg) 경기 인상에서 136kg, 용상에서 187kg을 들어올려 합계 323kg의 세계신기록으로 용상과 합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장미란이 용상에서 기록한 187kg은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웠던 용상 세계기록 180kg를 7kg나 경신한 것.

이로써 장미란은 지난 2005년부터 4회 연속(2005, 2006, 2007, 2009)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세계에서 가장 힘센 여장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포함하면 5년 연속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 우승이다.

1987년 여자종목이 처음 도입된 이래 세계대회를 4회 연속 제패한 여자 역도선수는 장미란에 앞서 단 2명 뿐이었다.

장미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의 적인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인상에서 1차시기에서 131kg에 실패한 장미란은 2차, 3차시기에서 각각 131kg와 136kg를 가뿐히 들어올려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타티아나 카쉬리나(18.러시아)가 인상 3차시기에서 138kg를 들어올리는 바람에 장미란은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대회 인상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한 징크스를 풀지 못했다. 이날 인상 기록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운 세계신기록 140kg에도 많이 미치지 못했다.

그렇지만 장미란은 인상에서의 아쉬움을 용상에서 만회했다. 1차시기에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무거운 174kg를 신청한 장미란은 첫 번째 시도에서 아깝게 실패했다. 바벨을 들어올리는 순간 관중석에서 카메라 플래쉬가 터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차시기에서 174kg에 다시 도전한 장미란은 '끄아압'하는 기합과 함께 바벨을 번쩍 들어올려 깔끔하게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내친김에 장미란은 3차시기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용상 세계기록 180kg를 넘어 187kg를 신청했다. 자신이 세웠던 세계 최고기록을 뛰어넘기 위한 위대한 도전이었다. 결국 장미란은 젖 먹던 힘을 다해 마지막 187kg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쾌거를 이뤘다.

장미란은 187kg를 들어올리는 순간 활짝 웃으면서 세계신기록 수립의 감격을 만끽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도 기립박수로 장미란의 신기록 작성을 함께 기뻐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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