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경기 만에 풀타임 활약…이청용 시즌 5도움

입력 2010-01-24 02: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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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 스포츠동아 DB 

'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두 경기 만에 풀타임을 뛰며 소속팀의 선두 탈환에 일조했다.

박지성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헐 시티와 2009년-2010년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4-0 완승을 도왔다.

이로써 지난 10일 버밍엄시티와 경기에서 65분을 뛰며 호평을 받았던 박지성은 2주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또 다시 대두된 주전 경쟁 위기설을 잠재웠다.

박지성은 17일 번리와 리그 22라운드에 이어 20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칼링컵 준결승 1차전 등 두 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입지가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최근 골 결정력 부족에 허덕이던 맨유는 이날 4골을 폭발시킨 웨인 루니의 특급 활약을 앞세워 오랜 만에 화끈한 골잔치를 벌였다.

이날 승리로 16승2무5패(승점 50)을 기록한 맨유는 이번 주말 경기가 없는 아스날(15승3무4패.승점 48)과 첼시(15승3무3패.승점 48)를 제치고 선두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지성은 경기 초반 측면 플레이 뿐만 아니라 중원으로 자리를 이동해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을 수행했다.



선제골도 부지런히 움직이던 박지성의 발부터 시작됐다. 박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폴 스콜스에게 패스했고 스콜스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재빠르게 문전으로 달려 들어간 루니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올 시즌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가 없던 박지성은 적극적인 문전 쇄도로 골 욕심도 냈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쇄도하며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수와 경합이 심해 제대로 머리에 맞추지 못했다.

또 전반 27분 문전 정면에서 스콜스가 내준 볼을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상대 선수에게 막혔다.

후반에도 성실한 플레이로 공격의 파괴력을 높이던 박지성은 후반 11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오른쪽 페널티 박스에서 나니가 낮게 찔러준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맞았다.

수비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었지만, 마지막 집중력 부족으로 제대로 발에 맞추지 못해 아쉬움이 더 컸다.

이후 박지성은 공격의 이음새 역할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제 몫을 다했다.

맨유는 약체 헐시티를 맞아 골잔치를 벌이며 대승을 거뒀다. 이날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그라운드의 악동' 루니였다.

전반 7분 만에 선취골을 뽑아낸 루니는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해 했다.

그러나 후반 37분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루니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득점에 불을 뿜었다. 3분 뒤 나니의 정확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추가 시간에도 교체 투입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슛으로 마지막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4골을 추가한 루니는 올 시즌 19골을 기록, 대런 벤트(선더랜드), 저메인 데포(토트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등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며 개인 득점 부문 1위를 고수했다.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22)도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32강전에서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2-0 승리를 도왔다.

이청용은 시즌 5호 도움이자 개인통산 9번째 공격포인트(4골 5도움)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아스날과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이끌어낸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특히 이청용은 한 골만 더 보태면 박지성이 보유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2006-2007시즌 5골)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청용은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패스를 전달해 요한 엘만더의 골을 이끌어냈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돌파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고 전문 키커로 코너킥과 프리킥도 전담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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