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조애니 로셰트. [스포츠동아 DB]
세계선수권 불참 아이스쇼 참가 ‘배려’
ISU. 두달전 연아엔 ‘압력’ 상반된 대처
김연아(20․고려대)와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에 대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상반된 대처가 빈축을 사고 있다.ISU. 두달전 연아엔 ‘압력’ 상반된 대처
윌리엄 톰슨 캐나다빙상연맹 회장은 17일(한국시간) “로셰트의 아이스쇼 참가와 관련해, ISU가 현재 상황을 참작해 ISU 규정 136조를 탄력적으로 적용해줬다. 해결점을 함께 찾아주고 배려해준 ISU에 감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로셰트가 이달 말 열리는 2010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미국 ABC 방송의 리얼리티 피겨쇼 ‘씬 아이스(Thin Ice)’에 출전하기로 했는데, ISU가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SU는 불과 두 달 전, 4대륙피겨선수권 불참을 선언했던 김연아에게 출전 압력을 가한 적이 있다. “전년도 ISU 챔피언십(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포함) 10위 안에 든 선수가 TV중계와 광고계약이 된 ISU 대회에 정당한 이유 없이 출전하지 않으면 해당 연맹에 징계를 줄 수 있다”는 ISU 규정 136조 6항을 문제 삼아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이 직접 대한빙상경기연맹에 편지를 보낸 것이다.
물론 이 ‘친서’는 해외 언론에서도 비난을 샀고, 김연아는 별다른 징계 없이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상업적인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에게는 ISU가 앞장서 ‘배려’까지 해줬으니, ‘이중 잣대’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한편 세계선수권 준비를 위해 토론토에 머물고 있는 김연아는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대회 장소인 이탈리아 토리노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31일 오후 1시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아이스쇼를 비롯한 각종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