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 이혁재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② “가벼운 신체접촉” 변명
③ CCTV등 들통나면 사과
‘술 마시면 거짓말도 술술?’
잠잠해질 만하면 터지는 연예인의 술자리 파문. 그리고 그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일어나는 거짓말 논란…. 과거 폭행에 연루됐거나 음주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비롯해 최근 연기자 최철호까지 이런 구태를 답습해 팬들에게 큰 실망과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강인은 200 9년 폭행과 음주 뺑소니 등으로 팬들의 비난을 샀다. 그는 2009년 9월 서울 논현동의 한 술집에서 손님 2명과 싸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강인은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의 CCTV 분석 결과 직접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때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던 강인은 그제서야 “공인으로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팬들은 “폭행보다 거짓말은 더 용서할 수가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강인은 10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이 됐다. 연이어 터진 사건에 대해 팬들은 실망으로 등을 돌렸고, 그는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8개월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지다 올 7월 초 현역으로 자진 입대했다.
개그맨 이혁재도 술자리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으로 현재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1월 인천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술집 종업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혁재도 당시 “술값 시비 문제로 가벼운 신체적 접촉만 있었을 뿐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술집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이어지자, 그는 대부분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이혁재는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 당했고, 미리 촬영한 출연분량도 모두 삭제됐다. 이혁재는 물의를 일으킨 지 두 달여 만에 한 월간지를 통해 당시 사건 경위를 밝히면서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팬들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그맨 김태현도 3월 초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당시 김태현은 서울 여의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일행 한 명과 말다툼 끝에 폭행을 했다. 김태현은 사건이 불거지자, “공인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곧바로 사과했고, 쌍방합의를 하는 등 논란의 불씨를 만들지 않았다. 그는 이런 노력을 끝으로 두 달 만에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일부 팬들은 “자중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거짓말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보다 조용하게 사건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