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공개한 두 개의 동영상. 위 사진은 최철호(왼쪽)가 경기도 용인시 수지지구대에서 경관에게 피우던 담배를 맡기는 장면, 아래 사진은 최철호(왼쪽)가 여성을 폭행하는 모습이 잡힌 CCTV 영상이다. [사진출처=SBS 뉴스·SBS 홈페이지 캡쳐]
여성에 발길질 장면 고스란히
파출소선 떳떳…되레 큰소리
최철호 음주 폭행 논란과 관련돼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 파일은 2개. 하나는 최철호가 거리에서 한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고, 다른 하나는 사건이 발생한 후 SBS 취재진이 촬영한 지구대에서의 최철호 모습이다.
9일 SBS는 ‘8시뉴스’에서 문제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흰 모자를 쓴 최철호가 거리에서 피해 여성의 팔을 잡아당겨 바닥에 주저앉힌 뒤, 엉덩이 부분을 여러 차례 발로 차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여성은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리지만 최철호의 발길질은 계속됐다. 이 화면은 경기도 용인시 한 음식점 CCTV에서 촬영된 것으로, 경찰이 이날 함께 있던 탤런트 손일권을 폭행한 행인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영상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드러났다.
또 하나의 영상은 SBS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최철호가 경기도 용인시 수지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을 때의 모습이다.
영상에서 최철호는 지구대 사무실 밖에서 담배를 피워 문 채 경찰관에게 머리를 두어 차례 숙이며 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 경찰은 방송사 SBS 취재진으로 다가와 “찍어요, 찍어. 경찰한테 욕하고 난리네. 완전히 안하무인이네. 아까부터 계속 욕이야 욕”이라고 말하며 분개했다.
취재진이 최철호에게 다가가 질문을 하자, 그는 “결과를 보고 얘기하세요. 만약 결과가 다르게 기사가 나가면 신고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최철호는 경찰관에게 피우던 담배를 내밀고 지구대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뒤 SBS 기자에게 “나중에 결과를 보고 반성을 하든가 어필을 하든지 할게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렇다면 목격자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건 당신들이 판단하세요”라며 입을 닫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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