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새 코치는 미셸 콴의 형부

입력 2010-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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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동메달 출신 오피가드와 새출발
초등시절 레슨 경험…“심리안정 도움”
오피가드“연아 어깨 짐 나눠 지고싶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20·고려대)가 새 코치를 선임했다. 어릴 적 우상 미셸 콴(30·미국)의 형부인 피터 오피가드(51·미국)다.

김연아는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피가드 코치와 함께 훈련하기로 했다. LA에서 피터 코치가 다른 선수를 가르치는 것을 봤는데 나와 잘 맞을 듯 했다. 안무도 같이 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오피가드는 누구?

오피가드는 미국 피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선수 출신이다. 미국피겨선수권 페어 부문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질 왓슨과 조를 이뤄 1987세계선수권과 1988캘거리동계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했다. 2001년에 콴의 친 언니이자 역시 피겨 선수였던 카렌 콴과 결혼해 ‘피겨 패밀리’를 이뤘다. 현재 김연아의 새 훈련장인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팰리스 소속 코치로 일하고 있다. 김연아는 “피터 코치와는 옛날부터 인연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 전지훈련을 왔다가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LA로 훈련지를 옮기고 새 코치와 함께 새 환경에서 훈련하게 돼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약은 시즌이 끝날 때마다 갱신하기로 했다.


● 선임 이유? “정신적 도움 줄 것 같아”

김연아는 오피가드 코치를 택한 이유에 대해 “차분하고 점잖게 선수들을 이끌어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4년 만에 헤어지면서 많은 논란에 휩싸였던 터라, ‘심리적 안정감’도 고려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오피가드 코치는 “훈련에 임하는 김연아의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기자회견에 앞서 오피가드 코치와 화기애애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10여분 동안 공개하기도 했다.


● 김연아와 콴, 이제 ‘동반자’

피겨계는 오피가드 코치 선임으로 김연아와 콴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둘은 지난해부터 세 차례나 함께 아이스쇼에 출연했다. 김연아의 새 훈련장은 콴의 전용 링크가 됐고, 콴의 형부에게 지도까지 받게 됐다. 서서히 ‘동반자’ 관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특히 콴은 김연아와 오서 코치의 결별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콴 역시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직전, 10년간 함께 했던 코치 프랭크 캐럴과 결별한 경험이 있어서다. 오피가드 코치는 “김연아가 지고 있는 부담을 내 어깨에 나눠 지고 싶다”고 따뜻한 인사를 전했고, 김연아는 “앞으로의 계획은 새 코치와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신뢰를 표현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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