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명품녀'-'카드녀'에 이어 '남보원녀'까지…

입력 2010-10-20 17: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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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명품녀’, ‘신용카드녀’에 이어 이번엔 ‘남보원녀’까지….

케이블채널 tvN이 소개한 일반인 출연자의 자질을 두고 인터넷이 시끄럽다.

19일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는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남보원(남성인권보장 위원회)’에서 다룬 개그 소재와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일명 ‘남보원녀’가 등장했다.

그녀가 이성을 대할 때 ‘남보원’ 속 개그맨들이 외친 “네 생일엔 명품 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라는 원칙을 똑같이 지킨다는 것.

이날 ‘화성인’으로 소개된 김하얀(24)씨는 방송에서 “남자를 만날 때 차비 정도만 들고 나가고 데이트 비용은 한 푼도 내지 않는다.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들은 식사는 물론 명품가방도 선물한다. 그러면 나는 정성을 다해 십자수와 편지를 선물한다. 나는 명품가방을 사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 씨는 “여자들끼리 있을 때는 각자 돈을 내지만, 남자들은 자기 과시용으로 자신들이 돈을 낸다. 여자가 계산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MC들이 ‘남자들은 교제를 원해서 잘해주는 것인데 그러다 큰 일 날 수 있다’고 말하자 “내 생각에 변함 없다. 만약 오랜 시간 잘해주더라도 스킨십을 원하면 당장 끊어버린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이 여성의 발언 내용과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보기 불편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아이디 ‘Amur**’란 누리꾼은 “남보원에서는 개그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이기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내 아들이 카드 빚 내가며 저런 여자에게 명품백 사준다고 생각하면 속 터질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들은 “분명히 문제가 될 발언을 아무 생각 없이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혹시 대본을 놓고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이디 ‘The sh**’이란 누리꾼은 “오늘 방송은 ‘빈대녀’ 아니면 ‘꽃뱀녀’로 지칭했어야 했다”며 “방송에서 다루기엔 너무 개인적이거나 문제있는 내용 같다. 논란을 예상하면서 자신 있게 이야기한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tvN 측은 “말 그대로 ‘남보원’에 나오는 설정과 같은 여성을 소개한 것”이라며 “현재 이 여성의 생각과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지, 이렇게 아낀 돈으로 초호화 생활을 한다던가 남성들을 이용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tvN은 11일 방송된 자사 프로그램 ‘러브스위치’에서도 일반인 출연자가 “카드 주는 남자가 이상형이다”며 “매달 한도는 1000~2000만원이었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전파해 ‘카드녀’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사진출처= 방송화면 캡처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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