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생업 논란’ 에 누리꾼 “김지수 음주운전은 살인 미수…가벼운 일 아니다”

연기자 김지수. 스포츠동아DB

“가벼운 음주사고를 낸 사람에게 생업마저 못하게 막는 건 과하다.”

KBS 제작진이 최근 ‘음주 뺑소니 혐의’ 로 물의를 빚은 배우 김지수가 자사 대하드라마 ‘근초고왕’에 출연하는 것과 관련해 태도를 밝혔다.

지난달 27일 KBS 홈페이지 시청자 상담실 게시판에 시청자 이모 씨가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김지수의 방송 출연을 왜 제재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올렸다.

이에 ‘근초고왕’ 제작진은 “드라마 출연 예정인 배우의 불미스런 사건은 드라마 제작 담당자들에게도 상당히 곤혹스런 문제” 라며 “공영방송 대표 프로그램인 대하드라마에 출연 예정인 배우에게는 공인으로서의 한층 높은 책임감과 준법의식이 요구된다” 고 운을 뗐다.

하지만 제작진은 “공인으로서 배우들에게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하지만 종교인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할 수는 없다” 면서 “죄질에 따라 사법적 처리와 더불어 방송 출연에 제약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경우는 이중처벌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제작진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며 “연기자를 교체한다면 예정된 시점에 방송이 불가능해지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라며 “국민들에게 약속한 방송일자를 지키는 것이 공영방송으로서의 더 중요한 책무” 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지수 씨가 배우라는 공인으로서 더 성숙한 모습을 시청자 여러분들께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며 “질타보다는 실수와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면서 본인에게 주어진 배우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여 좋은 연기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 한다” 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작진의 입장표명에 대해 시청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KBS가 크게 착각 하고 있다. 음주운전은 절대 가볍지 않다”, “음주운전은 다수를 상태로 행해지는 살인미수다. 김지수 씨 건의 경우 다행히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을 뿐” 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동아닷컴｜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