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정인욱,이번엔 이대호에 한방 먹였다

입력 2011-06-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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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인욱. 스포츠동아DB

스타플러스 | 쑥쑥크는 삼성의 미래

홈런 3방 맞았던 이대호와 또 정면승부
삼진…안타…안타 배짱좋게 치고받고
롯데전서 2승…거인 킬러 당당한 진화
삼성 정인욱(21)은 지난해부터 미래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9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했고, 지난해 1군 마운드에 등장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갖고 있어 선동열 전 감독으로부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정을 받은 덕이다.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그에 대한 기대치는 올해도 변함이 없다. 류중일 감독은 서슴없이 “정인욱은 삼성의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곤 한다. 지난해부터 그를 지도해온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의 신뢰도 여전하다.

그러나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려 살아남은 새끼만 키우는 사자처럼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는 올해 정인욱을 혹독하게 조련하고 있다. 1군에 묶어놓지 않고 2군으로 내려보내 선발수업을 쌓게 하면서 주기적으로 1군에 호출해 임시선발 임무를 맡기고 있다. 1군에서 선발로 던진 다음날 어김없이 2군으로 빼곤 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1군 선발등판은 롯데에 집중되고 있다.

8일 대구 롯데-삼성전. 정인욱은 5월 5일과 25일에 이어 시즌 3번째로 롯데전에 선발등판했다. 어린이날 등판에선 5.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신고했고, 5월 25일 등판에선 6이닝 7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시즌 3번째 롯데전 선발등판에서도 그는 역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여 6안타 2실점하며 거뜬하게 시즌 2승째(1패)를 따냈다.

특히 이날의 초점은 롯데 4번타자 이대호와의 대결에 맞춰졌다. 5월 25일 사직 경기에서 이대호에게 3연타석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 그날 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질 법했다. 그러나 평소 붙임성이 좋아 선배들로부터 ‘능글맞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이니 주눅들 정인욱이 아니었다. 이날도 이대호에게 3회 우중간적시타, 6회 좌전안타를 맞긴 했지만 2회 첫 타석에선 보란 듯이 삼진을 잡았다.

선발임무를 완수한 정인욱은 예정대로 9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다. 류 감독은 이미 7일 “정인욱까지 데리고 있으면 중간투수가 한 명 줄어든다”며 그의 2군행이 불가피한 사정을 설명한 바 있다. 9일 그가 빠지는 자리에는 우완 불펜투수 임진우가 들어간다.

그렇다면 정인욱의 다음 1군 선발등판은 언제쯤일까. 어느덧 ‘롯데 킬러’로 자리매김한 만큼 적어도 다음달 1∼3일 대구에서 펼쳐질 롯데와의 3연전 때는 1군 마운드에 오른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삼성 정인욱=초반에 타점(릴리스 포인트)이 좀 낮아 볼이 밀리는 느낌이 있었다. 오치아이 코치님이 잡아줘서 5회부터는 괜찮아졌다. 이대호 선배를 맞아서는 형들이 ‘몸쪽 위주로 많이 던지면 된다. 맞아도 되니까 신경 쓰지 마라’고 해서 마음 편하게 상대했다. 올시즌 롯데전에 유독 많이 나오는데 롯데 타자들도 나에 대해 많이 알고 있겠지만 나 역시 롯데 타자들을 어느 정도 분석해놓아 자신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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