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수록곡 모두 올킬 이례적 기록
“동시공개 깨고 3주마다 한곡씩 발표”
5회 연속 ‘올킬’! YG 승부수 통했다.
걸그룹 투애니원(사진)이 28일 새벽 공개한 미니 앨범 수록곡 ‘어글리’(UGLY)로 또 다시 온라인 음원 차트 실시간 1위를 석권하는 이른바 ‘올킬’을 기록했다.
4월22일 공개한 ‘돈 크라이(Don’t cry)’부터 시작해 ‘론리(Lonely)’, ‘내가 제일 잘 나가’, ‘헤이트 유(Hate you)’에 이어 이번 ‘어글리’까지 미니앨범에 실린 다섯 곡이 모두 ‘올킬’을 이룬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음악 팬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매일 많게는 수십 곡의 신곡이 쏟아지는 요즘 음원 시장에서 한 가수의 음반 수록곡 전부가 차트 ‘올킬’을 기록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투애니원이 이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새삼 가요계의 고정관념을 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투애니원의 4월 미니 앨범을 발표하면서 가요계 관례를 깨고 수록곡을 3주에 한 곡씩 공개했다. 정규 앨범이나 미니 앨범 또는 디지털 싱글을 발표할 때 대개 수록된 음원을 동시에 공개하는 것이 그동안의 가요계 관례였다.
YG엔터테인먼트 박재준 이사는 “공들여 만든 음악이 주목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웠다”며 “이젠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어서 그 흐름에 맞춰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이어 “가요시장을 주도하는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노래 한 곡이 인기를 얻는 기간은 길어야 3주고 보통 2주다”라며 “이 주기에 맞춰 투애니원의 미니음반을 발표하면서 3주마다 한 번씩 신곡을 발표하는 전략으로 음반의 모든 수록곡을 순차적으로 프로모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노래의 노출 빈도를 조절해 음악 팬들에게 지루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꾸준하게 음반에 대한 인기를 유지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신기록을 새운 투애니원은 ‘어글리’로 8월1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8월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여는 첫 단독 콘서트 ‘놀자’에 이어 9월에는 일본 콘서트 투어도 할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