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병만. 동아일보DB.
18일 KBS 신관에서 김병만의 자전에세이 '꿈이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의 출간기념회가 열렸다.
김병만은 이 자리에서 '힘들었던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평범하게 살았다면 그때와 다를 것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운을 띄웠다.
김병만은 빚더미 속에 좌절한 아버지와 식당 헤드렛일로 가정을 책임지는 어머니, 봉제공장에 다니는 누나와 함께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다. 김병만은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병만은 "서울에 올라와서 대학로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었는데, 마로니에 공원에 새벽까지 있다가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가곤 했다. 어느 날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어머니에게 '나를 왜 이렇게 가난한 집에 태어나게 했어?'라고 화를 냈다. 그때 어머니가 '미안하다'라고 말하셨다. 차라리 욕을 했더라면 마음이 그렇게 아프지 않았을 텐데, 큰 죄를 지은 것 같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난다. 제가 쓴 책을 읽으면서도 어머니 얘기가 나오는 대목에서는 울컥 하곤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병만은 KBS 국장님의 추천으로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장님이 무슨 일이든 쉽게 포기하는 요즘 젊은이들을 위해 지난 고생담과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부분들, 견뎌냈던 부분들을 책으로 쓰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쓰게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 제목을 짓는게 어려웠는데 평소 거북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거북이라는 단어를 많이 말하기도 해서 제목을 지금과 같이 짓게 됐다"라고 밝혔다.
기념회에는 달인팀 멤버 노우진과 류담이 동석했다. 김병만은 개그콘서트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달인' 팀 멤버들은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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