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부팅하거나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몇 분 이상 걸리는 느린 PC를 쓰느라 답답함을 느끼던 사용자들에게 있어 SSD(solid State Disc)은 ‘보약’에 가깝다. PC 속도 저하 원인의 상당 부분이 바로 하드디스크에 있는 것이 사실이고, SSD는 이러한 하드디스크의 느린 속도를 개선한 차세대 저장매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SD가 탑재된 PC를 써본 사용자들은 하드디스크가 탑재된 기존 PC에서 느껴보지 못한 빠른 속도에 감탄하곤 한다.
다만 SSD의 속도에 감탄한 후 이를 구매하려 가격 비교 사이트를 검색하면서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용량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2011년 9월 현재, 250GB 용량의 일반 하드디스크는 불과 3~4만 원이면 살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용량의 SSD의 경우, 그 10배가 넘는 40~50만 원에 팔리고 있다. 이는 보급형 PC 한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니 아무리 SSD가 맘에 든다 해도 쉽사리 구매를 결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SSD만의 장점을 취하면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일단은 SSD라면 용량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이 첫 번째다. 현재 SSD 시장에서 대부분의 물량은 인텔과 삼성전자가 공급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들은 고급형뿐 아니라 보급형 SSD도 다수 내놓고 있다. 특히 인텔의 3세대 신형 SSD인 ‘320 시리즈 PVR G3’의 40GB 버전은 불과 10만원 남짓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40GB로는 용량이 부족하지 않겠냐는 걱정을 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PC를 구동하는데 필수적인 운영체제, 그 중에 최근 많이 쓰는 MS 윈도7의 경우는 10 ~ 20GB 정도면 설치 및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파일 압축/해제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재생기 정도의 응용 프로그램만을 설치한다면 40GB 용량으로도 기본적인 PC 사용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특히 사무용 PC라면 사실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다만, 가정용 PC라면 용량 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대용량의 동영상, 음악 파일 등을 다수 저장해 놓고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수십 ~ 수백GB 용량으로도 부족함을 느끼곤 하니, 저용량 SSD만으로는 당연히 원활한 사용이 힘들다.
이 때는 저용량 SSD와 고용량 하드디스크를 함께 PC에 탑재하여 사용하면 좋다. 즉 SSD를 C 드라이브로, 그리고 하드디스크를 D 드라이브 이후의 드라이브로 설치해 쓰는 것이다. PC의 전반적인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운영체제 및 응용 프로그램은 SSD에 설치하고, PC 속도와는 무관하지만 용량이 큰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이나 단순 저장 데이터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속도와 용량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으며, 비용 지출도 최소화 하면서 만족도도 극대화 할 수 있다.
SSD는 빠른 속도 이외에 작동 소음이 없고 발열도 적으며, 내구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보급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제품 수명에 대한 검증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이 불안요소다. 때문에 SSD를 구매할 때는 규모가 작은 군소 업체의 제품보다는 인지도나 신뢰성이 높고 충실한 A/S를 보장하는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인텔은 자사의 주력 SSD 상품인 320 시리즈의 A/S 기간을 5년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SSD 업체들의 이러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계속되어야 소비자들의 불안요소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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