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지막 불꽃? 태워야죠!” 키움에서 새출발하는 오선진의 다짐

입력 2024-12-18 15: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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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오선진.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내야수 오선진(35)은 데뷔 17년차의 베테랑이다. 2008년부터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며 통산 1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2632타수 633안타), 18홈런, 229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성적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묵묵히 주어진 몫을 해냈다.

2022시즌 후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데뷔 첫해부터 2020년까지 뛰었던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처음 FA 자격을 얻어 친정팀으로 돌아간 상징성도 컸다. 그러나 2023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230, 0홈런, 14타점, 출루율 0.342의 성적을 남긴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올해도 26경기에서 타율 0.200(20타수 4안타)에 그친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픔이 컸지만, 야구를 하고 싶다는 열망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 베테랑 내야수가 필요했던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오선진은 18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선수생활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그동안 키움을 상대할 때마다 느꼈던 부분이 있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우전안타가 나오면 어떻게든 3루까지 가려는 역동적인 주루가 눈에 띄었다. 젊고 까다로운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오선진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하나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마음가짐은 그대로다. 팀이 원한다면, 언제든 빈자리를 메울 준비가 돼 있다. “마지막 불꽃, 태워야죠”라며 각오를 다진 그는 “키움 내야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내가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며 쌓은 노하우가 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니 늘 그랬듯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음 졸였던 가족도 정말 기뻐한다. 나도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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