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계속된 전쟁 장면 촬영의 고통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일본 톱스타 오다기리 죠가 2차 세계대전을 그린 영화 ‘마이웨이’(감독 강제규)를 촬영하며 겪은 아찔한 순간들을 돌이켰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오다기리 죠는 8일 오후 4시 해운대구 센텀시티 CGV에서 열린 ‘마이웨이’ 제작보고회에 장동건, 판빙빙과 함께 참석해 고단했던 영화 촬영 과정부터 배우들에 대한 평가, 계속되는 한국영화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8개월 동안 이뤄진 촬영을 두고 “굉장히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돌이킨 그는 “하루 하루 어떻게든 견뎌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마이웨이’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일본과 소련, 프랑스 등지를 군인과 포로의 신분으로 떠돌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다. 장동건이 주인공 김준식 역을 맡았고 오다기리 죠는 그와 경쟁하고 반목하다 전쟁의 참상을 함께 겪으며 진한 우정을 나누는 일본인 하세가와 타츠오를 연기했다.
오다기리 죠는 역할을 두고 “김준식의 옆에 나란히 서 있는 남자”라며 “김준식이 변하지 않는 꿈을 꾸며 결국 관철시킨다면 타츠오는 변화를 겪으며 성장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장동건과의 연기 경험에 대해 그는 만족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로 연기할 때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 전달됐다”며 “미묘한 부분까지 서로 이해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또 “내가 여자라면 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남자인 나도 반할 정도였다”며 “연기에 문제가 되는 건 언어 보다는 성격인데 장동건은 완벽한 성격의 배우”라고도 평했다.
오다기리 죠는 한국 배우들과의 연기 경험 횟수가 많다.
이나영과는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서, 배두나와는 ‘공기인형’에서 만났다.
한국영화와의 잦은 인연에 대해 그는 “한국영화는 스케일이 크고 일본영화에 없는 것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8분 분량의 영화 내용을 처음 공개한 ‘마이웨이’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과시했다. 일본과 몽고, 소련을 거쳐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이르는 험난한 과정이 거친 전쟁으로 표현돼 눈길을 끌었다.
‘마이웨이’는 12월 개봉한다.
해운대(부산)|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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