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 레바논 관중들에게 레이저빔 공격을 받고 있는 조광래호. 사진제공|연합뉴스
조광래호가 레바논전에서 받은 레이저빔 공격에 국내 팬들의 분노가 더 해만 가고 있다.
조광래호는 1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내내 관중석에서 쏜 레이저빔 공격에 대책 없이 당해야만 했다.
전반전 시작과 함께 시작된 레이저빔 공격은 경기 매 순간 한국 선수들의 얼굴에서 떠날 줄 몰랐다.
전반 20분 이근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구자철이 깔끔하게 마무리 할 때나 코너킥, 프리킥 찬스 때와 같이 한국이 중요한 기회를 얻었을 때 레이저빔 공격은 극에 달했고, 참다못한 미드필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가 주심에게 항의했다. 그러나 어떠한 조치도 없이 경기는 종료됐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경기가 마지막으로 접어 들고 있을 때, 레바논의 흥분한 팬은 경기장에 난입해 레바논 국기를 흔들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축구를 시청한 많은 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정말 계속 레이저가 보이더라. 눈 감고 뛰라는 건지”, “상당히 불쾌하고 화가 난다”, “매너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관중들이다” 등 레바논 팬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한국은 내년 2월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 6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이 쿠웨이트를 꺾거나 비기기만 해도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레바논과 UAE의 경기 결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만약 한국이 쿠웨이트에게 패한다면 탈락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한국은 쿠웨이트전에서 무조건 승점을 따내야만 하는 부담감을 가지게 됐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