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대표팀 은퇴? ‘박지성처럼’ 심경고백

입력 2011-11-26 10:04:2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차두리. 스포츠동아DB

차두리. 스포츠동아DB

'차미네이터' 차두리(31·셀틱)가 한국 축구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화제다.

26일 새벽(한국시간) 차두리는 자신의 트위터(@robotdr22)에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글라스고도의 비와 차가운 바람이 재활하는 나를 힘들게 한다“며 ”힘들어서인지 생각도 많아진다. 팀 닥터가 진지하게 대표팀 은퇴를 권했다. 장거리 비행이 지금 내 근육 상태에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차두리는 "(박)지성이가 왜 아시안컵 이후에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문득 한국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유럽을 나온 지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이젠 가족,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곳은 나에게 너무나 두려운 곳이다. 축구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이 없다"고 힘겨운 심경을 고백했다.

또한 "지금 행복 하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 행복을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사람들은 나를 부족함 없는, 그래서 '힘들다',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말한다. 요즘 들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결혼 잘해서 장인어른 덕을 본다는 소리다. 앞으로의 인생을 걱정 없이 산다는 말이다. 그 말을 들을 때면 속이 쓰리고 마음이 아프다. 나는 나다. 나름 열심히 운동 했고 땀 흘린 것에 대한 대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는 돈에 눈이 멀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본인들 편하게 생각할 것이다. 나의 생활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 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아버지께서 그랬듯 나 또한 그렇다. 두리는 운동장에서 인정받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 이상 다른 것은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해주고 봐줬으면 좋겠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차두리는 잦은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강철몸’을 자랑해온 차두리도 나이가 이제 서른을 넘겼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