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나영이 논란 사과..음반 전량 폐기”

입력 2011-12-15 10: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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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알리.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가수 알리가 첫 정규앨범 ‘소리’의 수록곡 ‘나영이’에 대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음원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을 수거해 전량 폐기할 예정이다.

14일 발표된 알리의 신곡 ‘나영이’는 2008년 조두순이 8세 여아를 성폭행 및 상해한 일명 ‘나영이 사건’을 소재로 알리가 작사, 작곡한 노래다. 이 노래가 발표된 후 일부에서 ‘피해자들의 아픈 기억을 되살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알리는 14일 밤 소속사 트로피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먼저, 나영이(가명)와 나영이 부모님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의도가 어떠했든 이번 일로 인해 다시 한 번, 아픈 상처를 되새겼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나영이’라는 곡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고 소중했지만 가장 조심스럽기도 했던 곡이다. 드러나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노래로 담아 ‘Trust your mind(너 자신을 믿어라)’라는 가사처럼 나영이에게 자신을 믿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질책해주신 부분 중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라는 가사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파렴치한 인격을 비판한 것이었다. 정확한 가사의 의미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전적으로 노래를 만든 제 과오다. 하지만 저의 진심은 피해자를 생각하고 쓴 것은 절대 아님을 알아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알리는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 관심 어린 많은 질책과 가르침으로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서만 노력하겠다”고 했다.

트로피엔터테인먼트 측도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현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는 ‘나영이’는 15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하며, 14일 오프라인으로 유통된 앨범 역시 전량 수거 및 폐기처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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