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김소현 “‘옥탑방 왕세자’에서 또 세자빈 뺏네요.”

입력 2012-03-21 10: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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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또 다른 악역에 도전하는 아역배우 김소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또 세자빈 자리를 뺏어요!”

최근 종영한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이중적인 성격으로 꼬마 악녀를 제대로 표현했던 김소현이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또 다른 악역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사랑하는 세자빈을 잃은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이 신하들과 함께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 서울로 와 전생에서 못다 한 여인과 사랑을 이루는 내용의 드라마이다.

김소현은 이 드라마에서 조선 시대에는 화용, 현대시대에서는 홍세나(정유미 분)의 아역을 하게 됐다. ‘옥탑방 왕세자’ 대본 리딩이 있기 전 그를 만났다. TV에선 ‘독한’ 역할로 눈길을 끌었지만, 실제로 본 김소현은 귀엽고 앙증맞은 소녀였다.

“‘해품달’ 때는 추웠던 날이 많아서 발음도 아쉽고 표현을 못 한 것도 있었어요. ‘옥탑방 왕세자’에서도 악역이긴 하겠지만 또 다른 성격의 악역이 될 것 같아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 김소현 “세자빈 된 날 울었던 이유는…”

김소현은 ‘옥탑방 왕세자’ 이전 ‘해를 품은 달’에서도 세자빈 자리를 뺏는 보경 역으로 활약했다. 가족과 스태프들은 혹여 김소현이 시청자들에게 나쁜 소리를 들을까 노심초사했지만 김소현은 악플도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나쁜 역인데 좋은 소리 들을 순 없잖아요. 오히려 욕을 듣는 게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사이코패스’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좀 웃겼어요. 그래도 저한테 하는 게 아니고 보경이한테 한 거니까 괜찮아요.”

김소현이 악플보다 더 힘들었던 건 바로 세자빈이 되었던 날이다. 바로 무거운 가체(자신의 머리 외에 다른 머리를 얹거나 덧붙이던 머리모양)를 써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품달’에서 먼저 세자빈이 됐던 유정이도 “한번 써 보면 알 거다”라고 했다고.

“세자빈 되기 전날까지 엄청 기대를 했어요. 예쁜 대례복에 장식 많은 가체까지 있잖아요. 근데 촬영 날 가체가 너무 무거워서 조금 겁먹었어요. 게다가 머리가 짱구머리라서 가체를 쓰면 이마가 많이 눌려서 너무 아픈 거예요. 참고 참다가 결국 눈물이 핑 돌아 촬영장 구석에서 울었어요.”

아역배우 김소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피아노 할래, 연기할래?” 엄마 질문에 선택한 연기

김소현은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피아노를 배울래, 연기를 배울래?”라고 물어보기에 연기를 택했다. 김소현은 “연기는 애들이 많이 안 하잖아요. 학원에는 잠깐 다녔고 오디션을 자주 보러 다녔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동행한 김소현 어머니는 “아이를 배우로 시키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소현이는 시키는 걸 열심히 잘하는 아이라서 ‘한번 시켜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죠. 오디션 보기 전에 대본을 보는 데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연기를 시작하며 첫 번째 출연한 작품은 KBS 2TV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 가자’였다. 그 때 당시 5차 오디션까지 통과하며 쟁쟁한 아이들과 경쟁해 올라가게 된 것이다. 특히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경쟁률이 정확히 500:1이었다. 감독님은 김소현에게 산더미처럼 쌓인 500명의 자료를 보여 주곤 “소현이, 잘 해야 한다”고 하기도.

김소현의 어머니는 “아역배우들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돼요. 몇 백 명이 모여서 최종 1명이 뽑히는 거죠. 또 소현이 또래 아이들이 많아서 더 치열해요. (김)유정이, (진)지희도 그렇고 (김)새론이도 한 살 어리고, 신애도 한 살 많고…항상 치열한 곳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거죠”라고 말했다.

▶ “학교에서 놀다가 실내화 신고 집에 간 적도”

김소현은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다. 일반 학생이라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야하는 나이. 학교생활과 연기생활의 병행이 힘들진 않을까.

김소현의 어머니는 “아마 초등학교 때보다는 힘들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소현이한테도 ‘우리는 남들보다 시간이 없으니 공부할 때 2~3배 더 열심히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공부할 시간이 없기에 김소현은 한번 의자에 앉으면 기본 5~6시간동안 집중해 공부한다. 초등학교 때는 반에서 꾸준하게 1~2등은 했고 학년에서 전체 1등을 해본 적도 있다.

“소현 양의 성격이 꼼꼼할 것 같다”고 칭찬했더니, 김소현 어머니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마 차에 가면 이 옷도 다 벗어 버릴 겁니다. 학교에서 놀다가 실내화 신고 집에 온 적도 있어요”고 말했다. 김소현은 부끄러운 듯 혀를 쏙 내밀었다.

“제가 성격이 좀 털털해서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 편이에요.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이랑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거 좋아하고요. 그래서 학교 갈 때 치마를 입고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또 김소현은 평소에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촬영하느라 도통 시간이 없어 짬을 내어 일기라도 꼭 쓴단다.

“제가 글 쓰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학교에서 글짓기 대회했을 때 최우수상, 우수상 받아본 적 있어요. 나중에 좀 더 크면 연기를 하면서 제 이야기를 넣은 소설책을 한번 써보고 싶어요.”

앞으로 김소현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제 롤 모델은 문근영 선배예요. 어떤 역을 맡든 카멜레온처럼 늘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잖아요. 그리고 성실하고 착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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