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송아 “재벌가 며느리? 악마의 편집 아닌가요”

● 민송아, 新 야망녀로 임명합니다

"남편이 아닌 제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재벌가 며느리, 별장, 1억 원의 결혼식 비용, 다이어트 등 민송아(30)에게는 늘 자극적인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민송아는 2005년 SBS '잉글리시 매직스쿨'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얼짱리포터로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드라마 '스파이명월', 드라마'동안미녀'OST'그래도 아프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다. 2011년 건설업에 종사하는 연상 사업가와 결혼, 지난해 11월 득남의 기쁨을 누렸다.

출산 후 출연한 SBS '자기야', 채널A '웰컴 투 시월드'에서 비싼 결혼식 비용과 호화로운 집 등으로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최근 민송아를 만난 곳은 녹화장이 아닌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1층에서 열린 '2013 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다. 사실 민송아는 19세에 홍콩에서 데뷔한 화가다. 꾸준한 활동덕분에 4월 한국미술협회 홍보대사로도 발탁됐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민송아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이다.

"결혼생활 중 유산을 겪었고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체중이 71kg까지 불었죠. 당시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배우가 퍼포먼스 아트라면, 화가는 붓으로 하는 아트라고 생각해요. 전 하정우 씨처럼 여러 예술활동을 통해 내면과 외면을 잘 보여주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화면 속 민송아와는 달랐다. 여유있는 말끝에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충분히 매력적인 그가 왜 방송에서는 악플러들을 자극하는 발언들을 하는 것일까. 이유를 묻자 민송아는 "제가 너무 과감했나요?"라고 말하며 꺄르르 익숙한 웃음을 터뜨린다.

"1억 원 이상의 결혼식 비용은 그야말로 편집 때문이에요. 당시 그 방송은 연예인들의 결혼식에 관해 소개하는 자리였어요. 출연자들이 2,3억 원의 결혼식 비용을 밝히기에 저도 당당히 소개한 것 뿐이었는데, 제 부분만 방송이 나가는 바람에 오해받게 됐어요. 절대 과시하려고 말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이 외에도 지난해 6월 마포소재의 남편소유 건물 위층에 자리한 펜트하우스 스타일의 별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송아는 "시아버지가 건설회사 대표이시고, 남편도 상무이사로 열심히 일을 돕고 있다"면서 "공개할 수 있는 부분만 판단 하에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순 없어요. 저와 남편은 털털해서 악성댓글을 신경쓰지 않아요. 시아버님도 마찬가지시고요. 특히 남편의 경우, 배짱있고 나를 다 포옹해줄 수 있는 남자예요. 그런 남편이니까 믿는 보는거죠. 반면 선비같은 친정 부모님은 많이 속상해하셔서 제가 미안해요."

민송아는 9월부터 또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말년병장’ 최종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나가요 미스콜’(감독 한동호, 제작 스카이동)에 함께 출연하게 된 것이다. 생애 첫 주연이다. 민송아는 "재벌가 며느리 이미지를 빨리 탈피하고 싶어서 복귀를 서둘렀어요. 남편이 아닌 제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라고 출연 결정 이유를 말했다.

"예쁜 척 포기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촬영 중 처음으로 스태프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답니다. 이번 영화는 '색즉시공'처럼 유쾌,섹시,트렌디하고요. '써니'처럼 풋풋한 향수를 일으켜요. 두 영화처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인터뷰 내내 주위에서 사진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눈코 뜰새없이 바빠보였지만 오히려 더 많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는 민송아는 아직 목말라 보였다.

한편, '나가요 미스콜'은 서울 강남 화류계를 주름잡던 에이스 아가씨 4명이 전북 진안에서 '미스콜 다방'을 개업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섹시코미디 작품이다. 올해 개봉 예정.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