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장동민 “홍진호 이상민과 제대로 붙고 싶어” (인터뷰)

입력 2014-10-21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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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은 절대 못 고쳐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안 변한다고!(버럭) XX, 내게 욕은 애정표현이걸랑요." 그가 말한 ‘장동민의 개그코드’는 즐거운 욕설과 버럭이었다.

"욕은 절대 못 고쳐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안 변한다고!(버럭) XX, 내게 욕은 애정표현이걸랑요." 그가 말한 ‘장동민의 개그코드’는 즐거운 욕설과 버럭이었다.

하지 말라는 것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게 장동민의 방식이다. tvN ‘지니어스; 블랙 가넷’ 도 마찬가지였다. 옹달샘(유상무, 유세윤)은 물론이고 소속사도 “나가면 욕 먹는다”라며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그까이꺼 뭐 대충∼' 할 줄 알았던 장동민이 매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숨 막히는 심리전과 두뇌게임에서 12명의 고스펙 플레이어들을 긴장하게 만들줄이야. 얼토당토않게 “이 멍청이들이 뭘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소리지는 것이 아니다. 영민하게 게임판을 읽고 전략을 짜며 게임을 리드한다. 일부 시청자들을 그를 ‘갓(god)동민’이라 칭하고 있다. 그는 진짜 천재일까.


장동민 외 12명의 ‘지니어스’ 출연자들은 소문난 스펙을 자랑한다. 이들사이에서 벌써 3회 동안 꽤 선전하는 장동민을 보고 모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장동민은 “지들이 뭘 안다고?” 라며 눈을 치켜떴다.

“스펙 별 신경 안 써요~. 만약 언어영역이나 토익이라면 ‘헉?’ 이랬겠지만, 이건 두뇌싸움이잖아요. 공부 잘한다고 두뇌가 좋은 게 아니거든!(버럭). 하버드? 멘사? 두뇌싸움이라면 자신 있었어요.”

시즌3 방송에 앞서 시즌1의 우승자 홍진호는 남휘종, 장동민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특히 장동민에 대해 “시즌2 우승자인 이상민 같은 특수한 능력으로 높은 위치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훗! (코웃음) 진호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게 참…. 진호만 유일하게 ‘지니어스’ 출연을 추천해줬어요. ‘형도 한번 나가서 당해봐. 그래야 나의 위대함을 알지’라는 거였죠. 기회가 된다면 홍진호, 이상민을 비롯해 전 시즌 잘 나갔던 분들과 한번 붙어보고 싶어요.”

장동민의 활약은 8일 방송된 2화에서 두드러졌다. 이날 배심원 게임에서 대담한 플레이를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워낙 좋아했어요. 그래서 PC방 사업도 하는 거고. 특히 2화 배심원 게임은 저랑 유상무, 유세윤이 대학 시절 엄청나게 많이 했던 게임이에요. 아마 몇백판을 했을 거예요. 게임을 보자마자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죠. 제가 시민이 아니라 범죄자가 됐어도 완벽하게 이겼을 겁니다. 어느 누구도 최종 우승을 확신할 순 없어요. 12라운드에서 내가 잘하는 게임이 언제 나오는 지, 내가 못하는 게임이 나왔을 때 옆에 사람을 잘 두는 운도 필요해요. ”



일각에서는 제작진과 장동민 사이에 이미 짜여진 시나리오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동민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출연했으며, 때에 맞춰 하차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짜고 쳐도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에요. 방송에서 마치 저만 게임 방법을 이해하고 시작하는 것 같지만, 사실 PD가 출연진 전원이 다 이해할 때까지 설명을 해줘요. 그런데도 이 사람들이 계속 매뉴얼 종이를 봐요. 다들 공부쟁이들이니까! 난 속 터지지. 사실 제가 순간 이해도로는 13명 중에서 1등할 자신 있어요. 그리고 탈락하면 출연료가 없는데, 중간에 탈락하라고 하면 누가 가만히 있겠어! XX(욕설&버럭)?”
장동민의 일주일 평균 수면 시간은 총 10시간. 장동민은 "오로지 꿈을 이루고 싶은 생각 뿐"이라며 "돈을 많이 벌어서 제 주변사람들과 조금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장동민의 일주일 평균 수면 시간은 총 10시간. 장동민은 "오로지 꿈을 이루고 싶은 생각 뿐"이라며 "돈을 많이 벌어서 제 주변사람들과 조금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니어스’는 대본이 아예 없는 프로그램이다. “원래 대본이 있어도 대본을 안 본다”는 장동민은 게임 중 답답한 상황에 부딪히면 불같은 성격을 폭발시켜 웃음을 만든다. 한 일화로 과거 한 뉴스에 등장한 장동민이 생각보다 인터뷰가 빨리 끝나자 앵커들에게 “왜 불렀어요. 그럼?”이라고 속마음을 드러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장동민은 “욕과 막말은 나와 친한 동료들에 대한 친근감의 표현”이라며 “타겟은 MC, 아이돌, 회사 대표 등과 같은 강자다. 개념이 없다고? 내가 봉사활동해도 욕할꺼면서”라고 자신의 개그 코드를 설명했다.

“방송 활동 10년 넘게 하면서 댓글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지니어스’는 100% 리얼 내 모습을 보여주는 거니까 좀 신경쓰게 됐어요. 출연자들은 진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아요. 게임을 하다 보니까 드러난 거지. 어떻게 보면 영화 ‘쏘우’ 같아요. 어떻게든 살아남는 게 목적인 방송이야. 추악한 승리? 아름다운 패배? 그건 각자가 선택하는 거예요. 플레이어를 평가하지 말고 시청자들이 각자 자신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며 봐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장동민은 유상무에게 ‘지니어스’ 출연을 권했다. 사악한 웃음을 흘리며.

“유상무는 어차피 1회에서 혐오감으로 1만% 탈락할테니까. 흐흐흐흐. 대학 때 자취방에서 게임을 하면 가장 신났던 두 사람이 유상무, 장동민이에요. 절대 지지 않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게임을 했죠. 유상무는 저와 반대로 강한 캐릭터와 무조건 한 팀이 되어 게임을 해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져도 XX, 이겨도 XX야! 그런 유상무라는 캐릭터가 ‘지니어스’에 있다면 또 다른 새로운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걔는 진짜 신~기한 아이에요. 제작진, 상무 꼭 출연시켜! XXXX~”(웃음)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주) 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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