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마라톤 빛낼 국내 유망주는?
남자부 김영진·성지훈 등 신예들 대거 출전
여자부는 김성은 한국기록 경신 관심 집중
서울 한복판을 관통하는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는 엘리트 선수, 동호인 모두에게 꿈의 무대다. 이번 대회에도 약 2만5000명의 마라토너들이 출전한다.
서울국제마라톤은 한국 마라톤 영웅의 디딤돌이었다. 손기정(1912∼2002)은 1932년 제2회 대회 2위, 1933년 제3회 대회 1위를 차지한 뒤 1936베를린올림픽에서 세계를 제패했다.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의 데뷔무대 역시 서울국제마라톤이었다. 황영조는 1991년 제62회 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1위 김재룡(2시간12분34초)과 불과 1초차 3위에 올랐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이듬해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봉주(대한육상경기연맹 홍보이사) 역시 1996년 제67회 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슬럼프를 탈출한 뒤 그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마라톤은 이봉주의 은퇴 이후 다소 침체돼 있지만, 최근에는 가능성 있는 신예들도 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김영진(32), 김민(26·이상 삼성전자), 성지훈(24·고양시청), 심종섭, 신현수(이상 24·한국전력), 노시완(23·코오롱) 등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해 샛별 탄생을 기대케 한다. 황영조 감독의 비밀병기 전진구(22·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다크호스로 꼽힌다. 전진구는 황 감독의 강릉 명륜고 후배로, 고교시절 ‘황영조 희망장학생’으로 선정된 적도 있다. 고교 졸업 이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입단해 황 감독의 지도를 받아왔다.
여자부에선 김성은(26·삼성전자·사진)이 기대주다. 김성은은 2012∼2014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국내 여자부 3연패를 달성했다. 2013년 우승 당시 세운 2시간27분20초(역대 3위)가 개인최고기록이다. 권은주의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을 깰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이미 국내무대에선 적수가 없다는 평이다. 삼성전자 황규훈 감독은 “김성은에게는 국내대회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2시간29·30분대 우승은 무의미하다’는 것에 지도자와 선수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다. 동계훈련 때부터 스피드와 지구력을 보완하며 착실히 훈련해왔다. 자기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한다면 한국기록에도 근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15일 오전 5시부터 8시40분까지 출발지인 세종대로(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양방향 전차로의 교통을 통제한다. 또 오전 7시50분부터 오후 1시35분까지 세종대로∼을지로∼청계천로∼종로∼천호대로∼뚝섬로∼송파대로∼잠실주경기장에 이르는 마라톤 구간 전 차로의 교통 역시 순차적으로 통제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