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나영석PD “슬럼프? 논란 많았던 ‘꽃청춘’ 아프리카 편”

입력 2016-07-29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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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인터뷰③] 나영석PD “슬럼프? 논란 많았던 ‘꽃청춘’ 아프리카 편”

“안 힘드세요?”

나영석PD를 만나면 가장 먼저 묻고 싶은 말이었다.

나영석PD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연달아 작품을 기획하는 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다. 너무 소모되는 게 아닌지 걱정될 때도 있다”며 “하지만 나는 직장인이고 장사될 때 빨리 만들어서 물건을 팔아야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지금 보내주시는 호응이 감사할 뿐”이라고 질문에 답했다.


Q>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나요

A> 당연하죠. 쌓아둔 게 있으니 잃어버릴까봐 무서워요. 어떤 날은 ‘혹시 내가 실패하는 게 두려워서 기존 콘텐츠를 반복하나’라는 고민을 하고 또 어떤 날은 ‘아직 내 콘텐츠의 생명력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판단해요. 제작자의 숙명이죠.


Q> 최근에 슬럼프를 경험한 적은 있나요

A> 연초에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을 진행하면서 슬럼프를 경험했어요. 아프리카 편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죠. 그로 인해 여행 포맷에 대한 지겨움을 나타내는 반응들이 터져 나왔어요. 그때 힘들었습니다. 내가 애정을 갖고 만드는 것들이 철지난 콘텐츠였나 싶더라고요. 당황했어요.


Q> 그럼에도 여전히 인기가 많아요. PD님 본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뭔가요.


A> 당장 오늘 ‘삼시세끼’ 시청률이요. 우리에겐 내일이 없거든요. (웃음) 차승원이 ‘13%를 꼭 달성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차승원의 말을 듣고 각성했죠. 언제부턴가 제가 ‘적당히 이렇게 하면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온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제작을 하고 있었더라고요. 차승원의 의지가 제게 신선하게 다가왔죠. 맞는 말이에요. 시청률이 잘 나와야 우리에겐 내일이 있거든요. 같이 일하는 제작진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하고요.


Q> 제작자로서의 최종 목표가 궁금해요. 나영석의 기획사를 만든다면요?

A> 기획사를 만드는 걸 꿈 꾼 적 없어요. 몇 번 스스로에게 물어본 질문인데 아직은 지금이 행복한 걸로 결론이 나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많은 지지와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잖아요. 내가 만든 프로그램들이 크게 망하지 않고 버텨주고 있기도 하고요. 이 상태가 길게만 가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안 하면 섭섭할 거 같아요. 오래 일하고 싶죠.


Q> 오는 10월 tvN에서 시상식을 개최하잖아요. 대상을 기대하시나요?

A> 제가요? (웃음) 안 받아도 돼요. 축제 개념이라 그냥 즐거울 거 같아요. ‘꽃할배’ 어르신들도 오시고 이서진, 차승원, 유해진 등도 다 모일 거잖아요. 그러고 보니 차승원과 이서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겠네요. 그들이 같이 있는 것만 봐도 충분합니다. 기념사진이나 찍어야 겠네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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