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남파공작원 출신女, 북한 여성 공작원 훈련 실태 폭로

입력 2017-03-06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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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파공작원 출신 여성이 북한의 여성 공작원 선발 과정을 폭로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아궁이’에서는 전 남파공작원 한아름 씨와 김정남의 모친 성혜림의 친구인 김영순 씨가 출연해 북한 여성 공작원 선발 실태에 대해 전했다.

이날 한 씨는 여성 공작원 선발 기준에 대해 “부대마다 다르지만, 키가 160cm 이상이 되야 하고, 얼굴에 상처가 없어야 하고, 예술적인 소양, 학교 성적을 본다. 그중에 출신 성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족 내에 수용소 간 사람, 탈북자, 사회적으로 지탄 받은 이가 있으면 탈락한다”며 “북한은 신원 조회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직접 사람을 파견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친척 관계를 조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씨는 자신도 이런 신원조회를 당했다며 “함경남도 함흥시에 살던 친척에게 전화가 왔다. ‘한 달 전에 신원 조회를 하러 왔었다’고 말해주더라, 내가 공작원으로 선발 된 걸 모르고 걱정돼서 전화를 했던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들은 김영순 씨는 “가장 평범한 노동자, 농민, 성분을 공작원으로 선발한다”며 “간부 출신 자녀는 배제된다. 공작원으로 남한에 내려갔다가 귀순하면 가족이 줄줄이 숙청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집안에 탈북자가 있으면 먼 친척까지 고초를 겪는다”며 북한의 엄격한 사회통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 씨는 여성 공작원들의 훈련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강도 높은 군사 훈련과 남자에게 접근하는 법도 배운다고 말했다. 특히 1989년 만들어진 중국 영화 ‘여자별동대’를 언급하며 훈련 과정이 비슷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N ‘아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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