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故전미선, 기억해주길”…’나랏말싸미’ 송강호x박해일의 따뜻한 애도 (종합)

입력 2019-07-15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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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부터 배우들까지 모두 배우 故전미선을 추모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언론시사회에는 조철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박해일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오승현 영화사 두둥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희와 함께 했던 故 전미선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개봉일도 미룰까 생각했다고. 그는 “유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이 영화를 관객들에게 보이며 최고의 배우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오 대표는 “진심이 왜곡될까 걱정이 되지만 (관객들이)함께 해주실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 대표는 개봉을 앞두고 ‘나랏말싸미’의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접수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서출판 나녹 측은 영화 ‘나랏말싸미’가 2014년 발간된 책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의 내용을 각색해 제작됐다고 주장하며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관객들이 보시면 순수 창작물임을 아실 것이다. 우리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곧이어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조현쳘 감독은 “신미스님의 존재만으로 영화를 만들 수 없었다. 스님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가 한글을 만드는데 어떻게 활용됐는지를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됐다. 심도있는 과정을 거쳐 ‘나랏말싸미’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33년간 영화를 만들며 사극을 가장 많이 참여했다. 사극에 참여를 하다보니 역사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많은 자료를 섭렵하고 연구를 했고 열린 마음을 가지려 했다. 이 영화도 역사에서 제기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일 뿐이며 그걸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백성을 위해 한글창제를 시작한 ‘세종’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세종대왕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하는 생각하는 성군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저는 그런 상상력과 배우로서 창의적인 파괴를 거쳐 세종을 만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 아닌가. 한글을 만드시는 과정에서 느끼셨던 고뇌, 군주로서 외로움을 초점에 맞춰서 연기했다. 그것이 배우로서 느끼는 이 영화의 특별함이었다. 배우로서 깊이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역적의 아들로 유교 조선이 금지한 불교를 진리로 믿는 ‘신미 스님’ 역을 맡은 박해일은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실존인물이었다. 이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면 관객들이 낯설고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스님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박해일은 “배우로서 스님 답게 촬영 들어가기 전에 준비할 것을 준비했다. 기존 스님과 다른 지점이 있다면 문자에 능통한 사람이셔다. 이에 산스크리트어를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시대가 백성들을 억압했던 시대라 그 정서를 고려해 신분이 가장 높은 세종을 만나는 태도를 생각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철현 감독과 배우들은 故 전미선을 기억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운명을 달리한 전미선에 대해 송강호는 “영화를 보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슬픈 영화가 아닌 아픔을 딛고 일어난 아름다운 영화로 남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박해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천도제 장면을 찍을 때 모두 치열하게 준비해 연기했다. 촬영 후에는 다들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설렘과 추억을 나눴던 날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런 일이 생겼다”라며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전미선 선배의 마지막 작품을 함께 해서 영광이다. 관객들이 따뜻한 온기로 품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철현 감독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박해일은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우리가 흔히 쓰는 우리 말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다. 남녀노소 많은 관객들께 쉽고 담백하게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송강호는 “슬픈 일을 겪었다. 고인도 고인이지만 세종의 고난의 역사, 외로움의 고통들을 영화에서 느끼실 수 있는 소중한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철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송강호 故전미선, 박해일이 출연하는 ‘나랏말싸미’는 7월 2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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