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 로페즈 1박2일 연장혈투 끝에 웃다, 박인비 세계랭킹 14위로 상승

입력 2020-01-21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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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박2일의 연장혈투 끝에 가비 로페즈(멕시코)가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을 차지했다. 로페즈는 전날 일몰로 더 이상 경기진행이 불가능해 21일(한국시간)로 순연됐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꺾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0승째를 노리던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먼저 탈락한 뒤에도 5차전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했던 두 사람은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포시즌스 골프&스포츠클럽(파71·6645야드) 파3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재개했다. 6번째 플레이오프를 파로 비긴 두 사람은 7번째 연장전에서 마침내 우승자를 가렸다. 로페즈와 하타오카 모두 티샷을 그린에 올려놓은 가운데 로페즈가 7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먼저 성공시켰다. 하타오카는 홀과 3m 거리로 로페즈보다 훨씬 유리했지만 반드시 넣어야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로써 로페즈는 2018년 블루 레이 LPGA 우승에 이은 개인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은 18만 달러(약 2억1000만원)다. 하타오카와 박인비는 공동 2위로 준우승 상금은 12만7649달러(약 1억5000만원)다. 로페즈는 전날 최종 4라운드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로 13언더파를 마크, 연장전에 합류한데 이어 7차 연장전에서 버디로 우승을 차지해 18번 홀이 행운이 홀이 됐다.

서든데스 방식으로 펼쳐진 로페즈-하타오카의 7차례 연장전은 역대 LPGA투어 통산 4번째 기록이다. 최장 연장전은 1972년 코르퍼스 크리스트 시비탄 오픈에서 나온 10차전이다. 조 앤 프렌티스가 산드라 팔머, 캐시 휘트워스를 10번째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우승했다.

그 다음 기록은 신지애(31·스리본드)가 세웠다.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폴라 크리머를 상대로 1박2일 경기 끝에 9차 연장전에서 제쳤다. 2018년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페르닐라 린드베리도 1박2일 경기를 하며 박인비를 연장 8차전에서 이겼다. 제니퍼 송은 3차 연장전에서 먼저 탈락했다. 그 다음 기록은 2004년 LPGA 다케후지 클래식에서 크리스티 커가 전설안을 이겼고 이번에 가비 로페즈가 타이기록을 작성한 7차례다.

한편 박인비는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준우승으로 세계랭킹이 16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도쿄올림픽 자동출전권이 걸린 15위 안에는 진입했지만 한 국가의 출전선수는 최대 4명으로 제한한다는 규정 탓에 아직은 올림픽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2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고진영(25) 박성현(27·솔레어)이 1,2위를 기록했고 김세영(27·미래에셋)과 이정은6(24·대방건설)이 각각 6,7위를 차지했다. 김효주(25·롯데)도 12위에 올라있다. 올림픽 출전권이 최종 확정되는 세계랭킹 기준은 6월 말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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