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50년,마이클잭슨은누구

입력 2009-06-26 18: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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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내가 당신 곁에 있어요/…/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당신은 항상 내 마음 속에 있어요/…’.(‘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 가운데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그렇게 노래했다. 7월 런던에서 화려한 재기의 몸짓을 꿈꿨을 그는 평생 어쩌면 끝없는 외로움에 시달렸을지 모른다. 그가 세상과 이별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26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며 노래하는 전 세계 팬들의 슬픔은 그래서 더욱 깊다.

팬들은 뛰어난 보컬리스트이며 엔터테이너이자 평화와 사랑을 노래한 휴머니스트로서 마이클 잭슨을 추억할 것이다.

1958년 늦여름 세상에 나온 그는 5살 때부터 4명의 형들과 함께 그룹 잭슨 파이브로 이름을 알리며 인기를 모았다. 당시 ‘벤’과 ‘마더’ 등을 부른 그의 어린 목소리는 한국 팬들에게도 진한 추억이 됐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다.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리며 외로움 속에서 자라났다. 어린이 성추행 혐의로 구설수에 오를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많은 관심을 드러낸 것도, 자신의 집을 놀이공원처럼 꾸며놓고 ‘네버랜드’라 이름붙인 것도, 모두 힘겨웠던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은 거기서 나온다.

1979년 ‘음악적 스승’ 퀸시 존스를 만나며 마이클 잭슨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활동을 벌이게 된다. 특히 첫 솔로 앨범 ‘오프 더 월’은 1000만장 이상 팔렸고 1982년 스승과 함께 만든 ‘스릴러’는 4천100만장 판매고라는 경이적 수치로 팝의 역사를 다시 썼다.

그의 삶에 짙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3년부터다. 어린이 성적 학대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2005년에는 또 다른 사건으로 법정에 서야 했다. 무죄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치명적인 이미지 훼손은 막을 수 없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성형수술을 통해 확연히 달라진 외모를 선보인 그는 그러나 그 깊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잦은 성형수술과 부작용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또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1994년 결혼했지만 2년도 안돼 파경을 맞았다. 3년 뒤 간호사 출신 여성과 재혼해 두 아이를 낳았지만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마지막 커튼콜”이 될 것이라던 7월 영국 컴백 콘서트를 한 달여 앞두고 마이클 잭슨은 이처럼 화려하고 파란만장한 영욕의 50년 세월을 마감했다. 팬들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며 영원한 ‘팝의 황제’로 그를 추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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