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자신의 코너 없이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오르내리는 출연자가 있다. 바로 개그우먼 정경미다.
남자친구인 개그맨 윤형빈이 ‘왕비호’ 캐릭터로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를 외치며 매주 ‘개콘’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덕에 방송이 끝나면 그녀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맴돈다.
그야말로 ‘개콘’의 최대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형빈과 2년여 동안 사랑을 키워오며 내년쯤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정경미는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이에 대해 “초반에는 오히려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국민요정’이라는 표현도 편치 않았고, 독설을 내뱉으며 ‘안티’를 끌어 모으는 ‘왕비호’ 캐릭터 입에서 매주 우상처럼 이름이 불리는 것이 부담돼 하지 말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국민요정’도 한결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사랑 받고 있는 한 여자로서도 내심 기분 좋다. 인지도면에서도 본의 아니게 도움을 받아 행복하다”며 웃었다.
‘개콘’은 2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방송 3사 스탠딩 개그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주부, 노인들까지 폭넓은 시청층을 자랑한다.
때문에 ‘왕비호’의 이름이 윤형빈임을 모르는 시청자는 있어도 정경미가 ‘왕비호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다.
정경미는 “개그맨들이 무대에 서지 않는 시기는 그 만큼 대중에게 잊혀지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방송에서 이름이 계속 불려 저의 공백을 느끼는 분이 많지 않은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현재 새 코너를 준비 중인 그녀는 “‘개콘’이 일요일 밤 10시에서 밤 9시로 방송 시간을 옮긴 23일 이후 시작할 예정”이라며 기대를 부탁했다.
현재 정경미는 개그 연습 외에 ‘티아라’라는 속옷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그녀는 “내년에는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사업가로서 의욕도 드러냈다.
이유나기자 ly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