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얘 어때?①] ‘박열’ 김준한 “캐릭터·관객의 대변인 될래요”

입력 2017-07-22 11: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루키인터뷰:얘 어때?①] ‘박열’ 김준한 “캐릭터·관객의 대변인 될래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김준한
2. 생년 : 1983년
3. 소속사 : 씨엘엔컴퍼니

4. 출연 작품

[영화] ‘내비게이션’(2013) ‘공조’(2016) ‘마중:커피숍 난동 수다 사건’(2016) ‘박열’(2017) ‘군함도’(2017)

5. 입덕포인트 : 연기인 것 같아요. 연기로서 보여드리는 거요. 너무 만들어지고,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역할 말고, 있을 것 같은 캐릭터를 만났을 때 관객 분들이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노력을 또 좋게 봐주시는 것 같고요. 진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Q. 영화 ‘박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잖아요. 그 캐스팅 과정이 궁금해요.

A. 처음에 ‘박열’에 출연하신 김인우 선배가 저를 추천하셔서 프로필을 넣게 됐어요. 함께 ‘군함도’ 때 단역을 했던 인연으로요. ‘군함도’때 김인우 선배께서 일본어 지도를 하셨는데, 그때 제가 일본어를 하는 걸 보고 기억을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이준익 감독님께 추천을 해주셔서 프로필을 내게 됐고, 오디션을 보게 됐습니다.

Q. 오디션을 봤을 때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있었나요?

A. 일본 검사 역할로 오디션을 봤기 때문에, 그냥 그 역할로만 준비를 했었어요. 제가 잘하면 되는 거니 정말 열심히 했죠. 그 역할에는 신인 배우를 염두에 두고 계셨기 때문에 저 말고도 제 주변사람들 대부분이 다 오디션을 봤어요. 제가 알기론 일본 배우 분도 오디션을 본 걸로 알아요. 그 정도로 일본어가 완벽해야했죠. 일본어 때문에 영화에 집중이 안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Q. 연기할 때 일본어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겠는데요?

A. 연기할 때는 디테일하게 외우지는 않았어요. 상황을 외우고, 어떤 말을 하는지 외우는 거니까요. 일본어가 외국어이기 때문에 억양만 조금 틀리게 해도 이상하게 들릴 수 있잖아요. 정확하게 해야 하는 압박 때문에 달달 외우게 됐어요(웃음). 외운 것에다가 감정을 싣는,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하게 됐죠.

Q. 이제훈 씨도 일본어를 가장 많이 했었는데 두 분의 일본어 호흡은 어땠나요?

A. 이제훈 씨가 일본어를 소화하는 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일본어를 하나도 못 하는 상황에서 정말 힘들겠다고 생각했죠. 저는 그래도 일본어를 아예 못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건 제가 갑자기 전혀 모르는 아랍어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대사도 저보다 많았죠.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걸 다 외워왔더라고요.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Q. 일본어가 그래도 친숙한 편이었나봐요?

A. 예전에 제가 음악을 했었는데, 그때 일본 공연일이 있어서 취미삼아 시작하게 됐어요. 일본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일본 예능이나 드라마도 보고요. 일본말이 우리나라 말이랑 많이 다르지도 않고 해서 기본 회화 정도는 하게 됐어요. 식당에서 주문을 할 수 있는 정도까지요(웃음).



Q. 일본어뿐만 아니라 실존 인물이었던 일본 검사에 대한 공부도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A. 찾아봤는데 자료가 많이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일본 입장에서는 떳떳한 자료가 아니니까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평가로 학자마다 엇갈리고요. 머리를 굴려서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조작한 거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일본 검사가 실제로 많은 갈등을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간수로 나온 후지시타는 박열에게 자기 아들을 양자로 바치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봤었어요.

Q. 검사라는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감독님과 어떻게 조율을 하셨었나요?

A. 이준익 감독님은 저의 해석에 많이 맡기셨어요. 시나리오 작업을 치열하게 하신다고 들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미 시나리오에 다 나와 있었고요. 배우가 노력만 하면 찾아낼 수 있게요. 감독님이 연출하는 데 있어서 방향이 잘못 가지 않으면 많이 말씀을 안 하시고 유도를 해주셨어요. 자유롭게 열어주셨죠.

Q. 이제 배우 김준한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언제부터 배우의 꿈을 키우셨었나요?

A. 제가 원래는 음악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연기를 하는 형과 같이 살게 됐는데, 그 형이 연기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어요. 연기라는 게 결국 세상을 연구하고, 사람을 연구하는 그런 거더라고요. 그래서 호기심과 마음이 갔죠. 음악은 그때 저에게 굉장히 추상적이었거든요.

Q. 결정적으로 배우의 꿈을 결심한 계기는요?

A. 제가 밴드를 하다가 그 밴드에서 탈퇴하고 군대를 가게 됐어요. 그렇게 군대에서 연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죠. 배우는 정말 성공하기 힘든 분야잖아요. 제가 할 수 있을지조차 몰랐어요. 근데 작품을 하다 보니 이 상황도 정말 신기하고, 제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됐죠.

Q. 관객들에게 배우 김준한은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요?

A. 전 대변인이 되고 싶어요. 캐릭터의 대변인이 될 수도 있고, 관객들의 대변인이 될 수도 있죠. 한 인생을 대변해주는 거예요. 그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습니다. 관객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한 그릇이 돼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런 괜찮은 대변인이 되고 싶습니다(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