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현택을 울린 반자책을 아시나요?

입력 2018-05-23 1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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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현택. 스포츠동아DB

롯데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말 5실점했다. 4-0으로 앞서던 경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그런데 기록상, 롯데의 팀 자책점은 0점으로 나타났다. 실책이 끼어있었기 때문이다. 삼성 선두타자 강한울 타격 때, 롯데 유격수 문규현의 포구 실책이 대량실점의 빌미였다.


투 아웃 후, 삼성의 3연속 안타가 터졌고 역전이 성립됐다. 롯데는 7회에 처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진명호, 마지막 아웃카운트 한 개를 오현택이 맡았다. 오현택은 삼성 강민호에게 역전 2점홈런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총 5실점이 기록됐다.


이 중 먼저 던진 진명호의 3실점은 전부 비자책이었다. 문규현이 타구를 잘 처리했으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5월 들어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온 오현택의 2실점은 ‘반자책’으로 기록됐다. 자책과 비자책의 중간지대인 반자책은 무엇일까.


KBO 김제원 기록위원장은 23일 “팀에는 비자책을 부여하되, 투수 개인에게는 자책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날 7회말 5실점은 롯데 팀 평균자책점에는 0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오현택 개인 기록에는 0.1이닝 2자책점으로 기재된다는 뜻이다.


이에 관해 김 기록위원장은 “반자책 제도가 없다면 구원투수가 (아무리 실점해도 자기 책임으로 귀속되지 않기에) 아무렇게나 던질 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에서 반자책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3일 삼성전에 앞서 “진명호와 오현택이 그동안 잘 던졌는데, (22일에는) 수비가 못 도와줬다. 개의치 않고 계속 믿을 것”이라고 변치 않는 신뢰를 보냈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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