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야사’ 풍동고 랩터스, 그들만의 리그

입력 2024-07-24 0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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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동고 비공식 야구부 랩터스. 2023년 6월 창단해 인근 학교들과 실력을 겨루며 그들만의 리그를 치르고 있다. 사진  ㅣ 우지우

풍동고 비공식 야구부 랩터스. 2023년 6월 창단해 인근 학교들과 실력을 겨루며 그들만의 리그를 치르고 있다. 사진 ㅣ 우지우


학교 공식 야구부 아니지만 야구 열정은 최고
인근 학교들과 교류전 통해 실력도 일취월장

평소 야구를 좋아하던 몇몇 학생들이 점심시간마다 운동장에서 캐치볼을 하며 주기적으로 만나 즐기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나며 차츰 참여하는 학우들이 늘어났다. 그 이후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 운동장에 모여 틈틈이 타격과 캐치볼 연습을 하며 공식적인 모임이 생기게 됐다. 이것이 2023년 6월 24일 풍동고 비공식 야구부 랩터스가 창단하게 된 계기다.

올해 공식 야구부로 전환하려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여건이 마련되지 못해 담당 선생님을 비롯한 감독 코치는 따로 없고, 2학년 강정욱 부장이 관리하고 있다.

창단 이후 정식경기는 아니지만 인근 학교들과 실력을 겨루며 그들만의 리그를 치르고 있다. 또 풍동고 비공식 야구부 랩터스라는 SNS(인스타계정)을 이용해 경기 일정, 라인업, 경기 결과나 연습 현황을 기록하며 신입회원 모집도 홍보 중이다.

평소 장비, 인원, 장소 제약 등의 한계로 인해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인 야구지만 비공식 야구부인 랩터스 덕분에 취미로 즐기고 싶어하는 일반 고등학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랩터스는 풍동고 재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도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함께 할 수 있고, 현재 선수들을 모집 중이다. 다른 비공식 타 학교 야구부와의 교류전을 통해 경험과 실력을 쌓고 경기 지식도 늘려가고 있다.

‘랩터스 부원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특징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풍동 랩터스의 부장 강정욱 학생은 “우리 부원들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다. 특히 팀원이 실책을 하고 안 좋은 결과를 초래했을 때에도 서로 격려하고, 다음 플레이를 위해 더 뭉치는 경향이 있다. 부정적인 순간에도 항상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랩터스는 창단 후 첫 승을 목표로 첫해 여름방학 동안 아침마다 모여 오전 훈련을 진행했고 학기 중에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연습에 매달렸다. 그 결과 랩터스는 NH인재원 야구장에서 일산 양일중학교를 상대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13-10 이라는 스코어로 창단 첫 승을 거두게 되었다.

일산 양일중학교를 상대로한 창단 첫 승을 시작으로 이어 풍동중학교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올해 7월 14일에는 동국대 야구장에서 일산 대진고등학교와 8-8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에도 불과하고, 랩터스 부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경기에 임했으니 후회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여름, 열정 가득한 그들만의 청춘 리그가 계속 되고 있다.

우지우 스포츠동아 학생기자(풍동고 1)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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