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보검 “거친 캐릭터도 OK…서른 살 전까지 다양한 연기 하고 싶어”

입력 2019-01-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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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이 달라졌다. 소년과 청년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남자친구’를 통해 남성미까지 갖췄다. “지금이라면 거친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는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소년에서 남자로…드라마 ‘남자친구’ 마친 박보검

“내 연기 100% 만족 못 하지만 매 장면 최선
송혜교 선배 몰입력 대단…큰 위안 받았죠
또래 배우와 티격태격 커플 연기도 하고파”


시간이 흘러도 미소만큼은 변치 않을 것 같다. 가지런한 치아를 환히 드러내며 미소 짓는 연기자 박보검(26)의 매력이다.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남자친구’를 마치고 28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고민이 필요한 이야기에만 미간을 찡그릴뿐 한 시간 내내 웃는 얼굴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 “언제나 100%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

박보검에게 ‘남자친구’는 2016년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2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이다. 사극이 아닌 현대극에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이다. 남다른 각오로 도전한 그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 청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목표로 세웠다.

“데뷔하고 제대로 된 로맨스 장르에 참여하기는 처음이어서 잘하고 싶었다. 저도 제 모습을 기대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제 연기에 100% 만족하고 끝낸 적은 없다. 아쉬움이 크지만 확실한 건 모든 장면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박보검은 스스로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물론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이 뒷받침됐다면 아쉬움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자친구’는 박보검과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덕분에 ‘꿈의 캐스팅’이라고 불릴 만큼 기대가 높았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했다.

그래도 박보검은 “송혜교의 존재로 큰 위안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혼자 대본을 읽고 있으면 송혜교 선배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며 “송혜교 선배가 캐릭터에 몰입하는 걸 지켜봤기에 마치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대본을 연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24일 종영한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의 박보검. 사진제공|tvN


2년 전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할 때만 해도 돋보였던 박보검의 소년미는 ‘남자친구’를 거치면서 남성미로 변화했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랑 앞에서 당당할 줄 아는 남성으로 성장한 느낌도 강하다. 그는 “지금이라면 거친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20대 초반에 제가 거친 남자를 연기했으면 어색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고 경험도 쌓이니까 할 수 있을 것 같다. 벌써 20대 후반이다. 하하!”

박보검은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며 “올해는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저의 모습을 남기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또래인 상대 배우와 티격태격하는 커플 연기도 하고 싶다”고 바랐다.


● 청년 박보검의 ‘일상’과 ‘사랑’

애틋한 사랑을 드라마에서 표현하지만 정작 박보검은 “드라마나 영화, 책으로 사랑을 배운다”고 했다. 실제로도 연상인 상대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 이번 ‘남자친구’를 통해서는 “사랑의 또 다른 형태를 간접 경험했다”고도 말했다.

박보검은 자신이 연기한 진혁을 두고 “사랑하는 마음을 열정적이면서도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멋진 남자였다”고 돌아봤다. 극중 송혜교와 영상 통화하는 장면을 꼽으면서 “마치 현실 연애 같아서 진짜 설레었다”며 웃는다. 실제 자신과 다른 모습이라 “더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도 했다.

“저는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하하! 애정표현은 자주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내 말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서 표현하는 데도 조심스럽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데 누군가를 미워하고 시기하는 건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연기자 박보검.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박보검은 ‘남자친구’에 참여하면서 1년을 보냈다. 돌아보면 “훅 지나갔다”고 했다.

“올해는 가족, 친구, 팬들까지 제 옆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사랑하고 아끼면서 보내고 싶다. 사랑하려고도 노력하고 싶다.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작품에 참여할 때를 제외하고 “또래와 비슷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그는 “특별할 게 없다”며 “집에 혼자 있으면 뒹굴뒹굴하면서 영화보고 음악을 듣는다”고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최근 관심사는 스킨스쿠버다. ‘남자친구’에 함께 출연한 연기자 김주헌의 영향이 크다.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한다”며 “스킨스쿠버, 스노클링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보검은 대중이 생각하는 모범생 이미지가 나쁘지 않다고 한다.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그 또한 나쁠 건 없다”고 여긴다. 뭐든지 금방 잊는 성격도 장점이자 단점이다. 덕분에 스트레스도 금방 해소된다. 그의 가장 풀어진 모습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술을 좋아하지 않고 취하거나 취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싫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술자리만큼은 좋아한다. 술 마시는 사람보다 제가 더 잘 노는 것 같다. 하하하.”


● 박보검

▲ 1993년 6월16일생
▲ 2018년 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 졸업
▲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
▲ 2014년 영화 ‘차이나타운’
▲ 2015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 2016년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구르미 그린 달빛’)
▲ 2017년 제8회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한국관광의 별 특별분야 공로자부문, 제16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연기부문 등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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