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MBC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나이팅게일을 향한 정면 승부 무대가 그려졌다.
첫 번째 대결은 컵케이크와 김대리의 무대였다. 이날 컵케이크는 이은미의 ‘어떤 그리움’을 선곡했다. 깨끗한 음색의 소유자인 컵케이크는 정확한 음정과 애절한 감정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꾸몄다.
김대리는 크러쉬의 ‘Beautiful’을 선곡했다. 김대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로맨틱한 무대를 꾸며 여심을 자극했다.
유영석은 “김대리를 내가 1라운드때 과소평가한 것 같다. 2라운드 무대는 완벽했다. 이 무대로 놓고 본다면 가왕과의 대결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크러쉬의 노래를 이렇게 제대로 부른 분은 처음 봤다. 최연소 가왕을 점쳐본다”라고 말했다.
유영석은 “컵케이크는 목소리가 곱디곱다. 노래하는 카나리아 느낌이다. 이은미가 격동적인 그리움이라면 컵케이크는 오랫동안 간직한 그리움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철은 “컵케이크는 1세대 아이돌 같다. 핑클 세대 아이돌 같다”라고 말했다.
유재환은 “김대리는 3단 고음 올라가는 부분이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된 거나 다름 없었다”라고 말했다. 강승윤은 “김대리는 아이돌이 맞는 것 같다. 컵케이크님의 목소리는 그냥 제 스타일이다. 또박또박 음정을 노래하시는 것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컵케이크와 김대리의 대결 결과는 김대리의 승리였다. 김대리는 77표를 받았다.
컵케이크의 정체는 천상지희 선데이였다. 선데이는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혼자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무서워 과호흡이 오기도 했는데 오늘 선 무대로 이겨냈다. 당당히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대결은 종이비행기와 뱀파이어의 대결이었다. 이날 종이비행기는 벤의 ‘180도’를 선곡했다. 차분히 음악을 시작한 종이비행기는 허스키한 음색으로 애절함을 더하는 무대를 꾸몄다.
뱀파이어는 김종서 ‘지금은 알 수 없어’를 선곡했다. 뱀파이어는 특유의 목소리로 서정적인 무대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윤상은 “1라운드 때 실력을 안 드러내다가 2라운드 때 실력을 드러내는 분이 있다. 종이비행기가 그랬다. 뱀파이어의 내공은 누가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현철은 “종이비행기는 1라운드 때 힙합을 하는 분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2라운드때는 록을 하시는 분 같다. 정시로와 음색이 비슷하다”라며 “뱀파이어는 목소리 자치에 많은 세월이 묻어있다. 저랑도 예전에 몇 개월 같이 산 것 같기도 하고 몇 년간 본 사람 같기도 한 여러 이야기가 묻어난 목소리다”라고 말했다.
유재환은 “뱀파이어는 오선지가 필요없다. 그냥 부르시면 노래가 되는 것 같다. 종이비행기는 전문 보컬리스트 같다”라고 말했다.
카이는 “래퍼라고 해서 노래를 못하리란 법이 없다. 종이비행기는 노래건 랩이건 가리지 않고 자신의 감성을 드러내는 분 같다”라며 “뱀파이어는 노래 그 이상의 것을 하시는 분이다. 별다른 것을 하지 않았지만 별 것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말을 음악에 실어내는 움직임이 오늘의 그 분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호영은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음식을 먹고 구체적인 평가가 가능한데 할머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는 너무 맛있다는 말 외는 할 수가 없다. 뱀파이어 분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종이비행기와 뱀파이어와의 대결은 종이비행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종이비행기는 58표를 얻었다.
김장훈은 “공황장애가 있지 않았나. 공황장애완치를 아시려면 종합검진처럼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6년 만에 방송을 출연한 김장훈은 “부침이 커서 노래를 그만하려 했다. 요즘 공연하면서 다시 설렘을 찾았다. 예능 프로그램지만 내 안에 뭔가가 씻겨 내려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사회운동가가 아닌 가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왕과의 대결 전 마지막 라운드는 김대리와 종이비행기의 무대가 그려졌다. 김대리는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을 선곡했다. 음악 없이 오로지 소리로 노래를 시작한 김대리는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대리는 미성으로 그리움의 감정을 무대 위에서 표현해냈다.
이에 맞서 종이비행기는 바이브의 ‘다시 와주라’를 선곡했다. 그는 허스키한 음색으로 애절함을 더하는 무대를 꾸몄다.
김현철은 “김대리는 제스처가 보통 발라드가수들은 되지 않는다. 훈련을 제대로 받은 분이다. 아이돌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넬의 노래를 부르는데 숨이 남는다. 남는 게 맞는 거다”라며 “종이비행기는 아직까지 록커라는 생각을 못 버리겠다. 진성에서 갈성으로 변화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라고 말했다.
윤상은 “김대리는 정말 복면가왕을 오랫동안 기다린 분 같다. 칼을 갈았다. 간절함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신봉선은 “김대리는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앞으로 미친 보컬이 될 것 같다. 종이비행기는 마초적인데 핑크한 옷을 입고 온 것 보면 또 섬세할 것도 같다”라고 말했다.
대결의 결과는 74표를 받은 김대리의 승리였다. 종이비행기였던 리듬파워 행주는 “노래를 너무 사랑한다. 랩은 지기 싫은 것이다. 노래는 승부와 상관없이 잘 부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행주는 “리듬파워가 고등학교 동창으로 모인 그룹이다. 원래 4명인데 한 명이 하늘나라로 가면서 3명이 됐다. 그런데 생전에 그 친구가 부른 노래가 바이브의 ‘다시 와주라’를 열심히 부르면 친구에게 멋있게 보여질 것 같았다”라고 선곡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가왕 나이팅게일은 가왕방어곡으로 화요비의 ‘Lie‘를 선곡했다. 나이팅게일은 고난도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듣는 이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유영석은 “마지막 라운드답게 높은 수준이었다.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들으면서 한이 느껴졌다. 노래의 깊이나 연륜이 나이팅게일이 조금 높다. 김대리는 단정함에서 매력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윤상은 “김대리와 나이팅게일의 싸움은 예상을 못하겠다. 나이팅게일 결승 무대보다 지금이 더 안정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김대리도 만만치 않아서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강승윤은 “김대리는 보슬비가 내리다가 와르륵 흐름이 있다면 가왕님은 소나기인데 장대비가 몰아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대결의 결과는 나이팅게일의 승리였다. 김대리는 NCT의 도영이었다. 도영은 “연습생 시절부터 ‘복면가왕’에 나가고 싶었다. 나만의 레퍼토리를 만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3라운드까지 올라올지 몰랐다. 특히 표 차이도 많이 나서 기분이 좋더라”며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