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하나경 데이트폭력 인정, “사랑한 죄? 나도 피해자” 주장

입력 2019-10-25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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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경 데이트폭력 인정, “사랑한 죄? 나도 피해자” 주장

전 남자친구 B 씨에게 ‘데이트 폭력’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배우 A 씨가 하나경으로 밝혀졌다.

앞서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변성환 부장판사는 특수협박, 특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여배우 A 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여배우 A 씨와 전 남자친구 B 씨는 2017년 7월 유흥업소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4시경 식당에서 말다툼을 벌였고, 이에 화가 난 여배우 A 씨가 B 씨를 차로 들이받으려 했다.

B 씨는 당일 오후 4시 30분경 여배우 A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실에 격분한 여배우 A 씨는 B 씨 가슴을 밀치고 목을 조르는가 하면, 손목을 꺾는 폭행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30일 오후 1시경 여배우 A 씨는 B 씨가 다른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며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것에 앙심을 품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B 씨 지인 80명을 초대해 B 씨를 비방하는 글을 남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여배우 A 씨는 주거침입, 폭행 등 혐의도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A 씨 이전에도 남성들에게 데이트 폭력을 행사, 수차례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A 씨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고 그 정체가 이날 공개됐다. 하나경이 자신이 ‘데이트 폭력 여배우’임을 인정한 것이다.

하나경은 24일 오후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나 남자친구 없다. 내가 뉴스에 나왔냐”며 어리둥절해 하며 방송을 종료했다. 이후 30여 분이 흐른 뒤 다시 방송을 재개, “보도 속 인물(데이트 폭력 여배우)이 내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결 내용에 담긴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하나경은 “보도가 과대포장됐다. 2017년도 7월에 호스트 바(여성을 주로 상대로 하는 유흥업소)에서 그 남자(전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다. 내가 놀러간 게 아니라 지인(여성)이 오라고 해서 간 거다. 지인이 다 쏘겠다고 했었다. 내가 돈을 쓰러 간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해) 11월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당시) 외로웠고,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했다. 월세도 내가 더 많이 냈고 2018년 1월 중국 어학연수도 가고 싶다고 해서 연수 비용도 도와줬다”고 전 남자친구와 관계를 설명했다.

폭행·협박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나경은 “2018년 10월 식당에서 말다툼한 건 맞다.그러다가 그 친구(전 남자친구)가 밖으로 나갔고, 전화를 했는데 안 받더라. 내가 우리 집에 갔는데, 친구가 택시에서 내리더라. 차에 타라고 했는데 안 타더라. 그러더니 그가 내 차 앞으로 왔다. 내가 치려고 한 게 아니다. 기사가 과대하게 나왔다”고 보도 내용을 정정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하나경은 “한 번도 (전 남자친구 B 씨를) 때린 적이 없다. 오히려 1억 원 넘게 피해를 입었다. 집행유예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내가 폭행당했다. 내가 맞은 영상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사랑해서 고소도 안 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되면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맞고소 의사도 밝혔다.

하나경은 자신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판결 내용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고, 전 남자친구로 자신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나경은 “억울하고 분하다. 너무 힘들다. 헤어진 지 1년이 됐는데 발을 뻗고 잔 적이 없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하나경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1심 판결문에서 하나경 과거 전력이 언급된 상황에서 그가 억울함을 내비친다고 일찌감치 돌아선 여론이 그를 편들어줄 리 없다. 오히려 하나경을 향한 차가운 시선만 더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경은 맞고소를 예고한 상태다. 과연 그는 돌아선 대중을 자기 편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하나경은 2005년 MBC 드라마넷 ‘별순검‘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한국의 제니퍼 로페즈’로 등장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는 일명 ‘월드컵 응원녀’로 이름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꽈당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영화 ‘전망좋은 집’ 등에 출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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