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브라질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33)가 K리그1 FC서울에 복귀한다.
K리그 복수의 관계자들은 19일 “아드리아노가 K리그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전성기를 보낸 서울 복귀를 희망 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이적시장 관계자도 “아드리아노가 서울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 서울에서 명예로운 은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드리아노의 복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서울은 큰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의 몸 상태를 정확히 체크한 뒤 영입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에서 개인훈련을 한 그는 서울이 동계전지훈련을 가진 포르투갈 알가브로 16일(현지시간) 이동했고, 첫 훈련부터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의 아드리아노는 다음주 초 서울 선수단과 함께 귀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여기서 별 이상이 없다는 의학적 소견이 나오면 입단 절차를 밟게 된다.
일단 100% 컨디션을 전제로 한 아드리아노는 검증된 자원이다. 자국과 중국 무대를 누빈 그는 2014년 K리그2 대전 시티즌(현 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했다. 입단 첫 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32경기에서 27골·4도움을 뽑아 팀의 K리그1 승격을 일궜다.
이듬해 여름 선수이적시장을 통해 새롭게 안착한 클럽은 서울이다. 퍼포먼스는 대단히 화려했다. 2016시즌까지 한 시즌 반 동안 최용수 감독과 함께 최고의 궁합을 보였다. ‘아들’이란 애칭이 붙여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서울에서 25골·7도움(43경기)을 뽑았다.
다만 사제의 동행은 길지 않았다. 최 감독이 2016년 여름 장쑤 쑤닝(중국) 지휘봉을 잡으면서 둘이 함께 한 시간은 1년여에 불과했다. 아드리아노도 새 도전을 택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중국 갑(甲·2부) 리그의 스자좡으로 향했다.
아드리아노는 금세 돌아왔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상하이 선화)이 러브 콜을 보냈다. 2018시즌 K리그 25경기에서 8골·2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소속 팀의 우승을 함께 한 그는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회복에 전념하느라 동계훈련도 소화하지 못한 채 맞은 지난시즌, 아드리아노는 다시 한 번 변화를 겪었다.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나고,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이 부임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4월 우라와 레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원정 3차전에서 결승포를 터트려 부활을 알린 듯 했다. 그러나 K리그2 FC안양과 FA컵 32강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로 다시 쓰러졌다.
전북과 계약을 해지한 뒤 고국으로 돌아간 아드리아노는 재활에 임했고 다시 일어섰다. 올 겨울은 K리그로 그가 돌아올 마지막 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적료가 없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최 감독과 서울에게 확고한 믿음만 심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