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코타랜드의 롤러코스터 ‘서킷 브레이커’가 40m 상공에서 90도 수직으로 멈춰 탑승객들이 1시간 동안 고립됐다. 사진=X (@OnlineHyde)

미국 텍사스 코타랜드의 롤러코스터 ‘서킷 브레이커’가 40m 상공에서 90도 수직으로 멈춰 탑승객들이 1시간 동안 고립됐다. 사진=X (@OnlineHyde)


미국 텍사스의 유명 테마파크에서 최신형 롤러코스터가 멈춰 서 승객들이 지상 40m 높이에서 90도로 기울어진 채 1시간 동안 고립됐다.

21일(현지시간) MYS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테마파크 ‘코타랜드(COTAland)’의 신형 롤러코스터 ‘서킷 브레이커’가 궤도 정상부에서 작동을 멈췄다. 이 놀이기구는 열차가 수직이 되면 시속 96km로 급강하하는 방식의 롤러코스터다.

사진=X(@singlerail, @austinrollint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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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들은 지면을 향해 완전히 꺾인 상태로 공중에 방치됐다. 이들은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이 하체에 쏠리며 어지럼증과 허벅지 마비 증상을 겪었다. 사고 당사자 A 씨는 “안전벨트 하나만이 땅으로 떨어지지 않게 지켜주는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놀이공원 측은 사고 발생 30분이 지나도록 가족들에게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하지 않는 등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대기하던 가족들이 직접 911에 신고한 뒤에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다.

테마파크 관계자는 “센서 작동으로 인해 운행이 일시 지연됐으나 문제를 해결하고 운행을 재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공에서 수직으로 방치됐던 탑승객들은 놀이공원의 안전 관리와 더불어 미온적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