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길거리에 묶여 있는 채로 버려진 반려동물. 사진=엑스 갈무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길거리에 묶여 있는 채로 버려진 반려동물. 사진=엑스 갈무리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일부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현지를 떠나는 외국인들이 반려동물 유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UAE에 거주하던 일부 외국인들이 전쟁을 피해 출국하면서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반려동물을 두고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유기 신고 급증…보호소 ‘포화 상태’

현재 약 1만4000명의 영국인이 귀국을 위해 영국 외무부에 연락한 상태로, 영국 정부는 자국민 귀환을 위한 항공편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기견 입양 단체인 ‘K9 프렌즈 두바이(K9 Friends Dubai)’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버려진 강아지 신고’나 ‘반려동물을 두고 떠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상황이 긴박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반려동물을 반드시 함께 데려가 달라”며 반려동물 동반 출국 방법과 이동 업체 정보도 안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반려동물을 두고 떠나지 말 것을 당부하는 ‘K9 프렌즈 두바이’ SNS 게시물. 사진=‘K9 프렌즈 두바이’ 페이스북 갈무리

반려동물을 두고 떠나지 말 것을 당부하는 ‘K9 프렌즈 두바이’ SNS 게시물. 사진=‘K9 프렌즈 두바이’ 페이스북 갈무리


동물 구조 센터 자원봉사자들은 평소보다 수백 마리 더 많은 유기동물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일부 보호소는 수용 한계에 가까워지며 모든 동물을 돌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두바이의 수의사들 역시 길거리에 버려지는 고양이와 개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안락사를 문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째 울며 먹을 것과 물 없이 방치됐다”는 설명과 함께 두바이에 버려진 반려견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사진= 엑스 갈무리

“며칠째 울며 먹을 것과 물 없이 방치됐다”는 설명과 함께 두바이에 버려진 반려견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사진= 엑스 갈무리


페이스북 등 SNS에도 두바이 길거리 등에서 버려진 반려동물 관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두바이에서 반려동물 위탁 서비스 ‘더 바킹 랏(The Barking Lot)’을 운영하는 아디티 구리(Aditi Gouri)는 텔레그래프에 “현재 보호소는 포화 상태이며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