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김선아 “‘김삼순’은 꼬리표? 이제 함께 걷는 동반자”

입력 2019-01-25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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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김선아 “‘김삼순’은 꼬리표? 이제 함께 걷는 동반자”

최근 신조어 중에 ‘인생 캐릭터’라는 말이 있다. 한 배우의 외모와 연기력이 합쳐져 그가 아니면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조차 없는 캐릭터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인생 캐릭터’와 ‘꼬리표’는 정말 한 끗 차이다. 이 차이를 몸소 체험해 온 배우가 바로 김선아다. 무려 2005년 작품인 ‘내 이름은 김삼순’이 김선아와 더불어 13년을 함께 언급됐다 그렇다면 김선아에게 김삼순은 ‘인생 캐릭터’일까 아니면 ‘꼬리표’인가.

“김삼순은 이제 동반자 같은 이름이죠.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 준 진심으로 감사한 캐릭터인 것 같아요. 김삼순을 만나지 못했더라도 다른 캐릭터를 만나 연기는 계속 했겠지 만요.”


당시 김선아는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많은 것을 누렸다. 그 해 연기대상에서 김선아는 베스트 커플상, 최우수 연기상은 물론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13년 뒤 SBS ‘키스 먼저 할까요’로 다시 대상의 영광을 누릴 때까지 김선아의 전성기는 분명 김삼순과 함께 였다.

“그 때는 제가 신나서 연기를 했던 게 기억이 나요. 대본의 상황 자체가 재미있었고 연기하는 저도 시청자도 삼순이에게 대리만족을 했었죠. 그 이후에도 전 여러 작품을 해 왔지만 ‘품위있는 그녀’ 박복자 역을 통해 겨우 김삼순에게서 벗어났다는 말씀도 하시지만 그동안 삼순이를 신경 쓰면서 걸어온 길이 아니에요. 이제는 삼순이는 제 힘으로 어떻게 되는 게 아니라 저와 같이 가는 존재?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김선아의 필모그래피를 살피면 그가 의도적으로 김삼순을 멀리 해 온 흔적은 없다. 다만 꾸준히 앞만 보고 걸어온 가운데 ‘품위녀’의 박복자를, ‘키스 먼저 할까요’의 안순진을 만났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그는 김삼순이 아닌 배우 김선아로서 대중을 몰입시켰다.

“요즘 열심히 일하는 이유요? 필모그래피를 찾아 봤는데 별로 해놓은 게 없다는 이유도 있고요.(웃음) 그리고 나문희 선생님이 ‘가리지 말고 뭐든지 하라’고 말씀하신 게 크게 와 닿기도 했어요. 선생님이 ‘기회가 오고 할 수 있을 때 계속 해야 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어’라고 말씀해주신 것이 정말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열심히 활동하려고요.”

사진│굳피플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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