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앨범 44장과 정규 앨범 15장, 베스트 앨범 4장을 통해 올린 판매량만 7500만 장이 넘는다. 판매량으로 따지면 일본에서는 전무후무한 기록. 세계적으로도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레드 제플린 등에 이어 7위에 해당하는 판매 실적이다. 1988년 결성 후 20여 년간 일본을 대표하는 록그룹으로 활동해온 비즈(B'z·사진)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비즈는 기타리스트 마스모토 다카히로(46·기타)와 이나바 고시(43·보컬)로 결성된 2인조 그룹. 일본에서의 유명도와 달리 아직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16번째 앨범 ‘액션’이 처음으로 한일 동시 발매됐다. “제작 기간도 길었고, 도중 만족할 만한 곡이 나오지 않아서 앨범 제작 자체를 포기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앞을 향해 계속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렵게 완성한 앨범. 록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발라드,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트랙이 배치돼 있다. 꼭 볼륨을 높여서 들어 달라.” ―20년 동안 멤버 간에 불화 없이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록은 쿨(Cool)함을 지향한다. 어떻게 하면 심플한 사운드를 구사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 가운데 해를 거듭할수록 그동안 몰랐던 음악적 깊이와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음악적인 한계를 느낀 적이 없다.” ―11월 19일에는 아시아 가수로서 최초로 할리우드 록워크(Hollywood's Rock Walk)에 입성했다. “수상은 늘 명예로운 일이다. 일본을 거점으로 활동을 해 온 우리의 음악이 록의 발전에 공헌했다고 평가받으니 감사하다. 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정받은 것이 더욱 뜻 깊다.” ―내년 1월부터 총 59회의 20주년 기념 전국 투어가 시작된다고 들었다. 한국 공연 계획은 없는지…. “비즈의 음악을 들어 주시는 분들이 있고, 라이브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어디든지 연주하고 싶다. 한국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