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업고 튀어’ 이후 팬덤 드라마가 다시 한 번 힘을 받고 있다. 변우석이 ‘선재’로 ‘대세 남주’ 흐름을 형성한 것처럼 지니TV 오리지널 ‘아이돌아이’가 공개 직후 남자주인공 김재영의 체감 인기를 빠르게 끌어올리며 ‘팬덤 드라마 2막’에 불을 지피고 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아이돌아이’는 공개 첫 주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톱10에서 ‘5위’로 깜짝 데뷔했다. 40여 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고,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지역은 물론 중동과 남미권에서도 상위권에 포진하며 해외 시청자의 관심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드라마는 승률 100%의 스타 변호사 맹세나가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최애 아이돌 도라익의 변호를 맡는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사건의 실체를 좇는 수사와 법정 공방에 ‘최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는 감정선이 겹치고, 그 과정에서 로맨스까지 더해지며 장르적 밀도를 높인다.
‘아이돌아이’의 강점은 팬덤 문화를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건을 굴리는 ‘동력’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스타의 일정을 쫓는 일명 ‘덕질’이 배경에만 머무르지 않고, 법정 공방과 여론전의 ‘변수’로 작동한다. 팬덤의 집단 심리와 정보력, 온라인 확산세까지 장치로 등장시켜 서사의 가속도를 높였고 스피드하게 몰아치면서 ‘팬덤 드라마’라는 결을 분명히 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남자주인공 김재영의 인기 급등세다.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에 이어 “지켜주고 싶은 최애 스타”라는 이미지를 더했다. 무대 위 빛나는 아이돌에서 ‘살인 용의자’로 추락하고, 팬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위태로움이 한 캐릭터 안에 교차하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끌어낸다.

여기에 김재영이 지닌 우월한 피지컬 매력과 카메라 앞에서 학습된 미소, 의심과 공포가 번지는 순간의 흔들리는 눈빛 등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가진 가면”을 설득력 있게 겹겹이 연기로 쌓아 올린다. 그 결과 팬덤 드라마의 핵심인 ‘입덕’ 포인트가 김재영에게 수렴하고 작품의 화제성이 자연스럽게 배우의 ‘인기’로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