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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스포츠반사경]<5>프로야구 400만관중돌파

입력 2007-12-24 09: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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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테인먼트’ 대박… 팬도 선수도 신났다 양준혁 ‘꿈의 2000안타’ 금자탑… ‘현대구단 주인찾기’ 해 넘길듯 프로야구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03년 233만 명까지 떨어졌던 관중 수를 감안하면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순위에서는 초반부터 SK의 돌풍이 거셌다. 국내에서 6개 팀 사령탑을 역임한 뒤 일본 지바 롯데 코치로 있던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SK는 2000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SK는 4월부터 선두를 질주해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에 2연패 뒤 4연승을 거두는 저력을 선보이며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SK가 표방한 ‘스포테인먼트’ 역시 성공이었다. 정규시즌 홈경기 63경기에서 문학구장을 찾은 관중은 65만여 명으로 평균 1만 명이 넘었다. 인천 연고 구단 사상 최다였고 전년보다 98%가 늘었다. ‘기록의 사나이’ 삼성 양준혁(38)은 6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6-1로 앞선 9회 1사 마지막 5번째 타석에서 두산 투수 이승학을 상대로 왼쪽 안타를 쳐내 1993년 프로에 입문한 지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삼성 입단 첫해인 1993년 4월 10일 대구 쌍방울전에서 첫 안타를 때린 뒤 14년 2개월, 1803경기 만에 쌓은 금자탑이다. 양준혁은 내년에 또 하나의 ‘2000’을 노린다. 바로 2000경기 출장이다. 양준혁은 그동안 1875경기에 나갔다. 125경기를 더 뛰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0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운다. 양준혁은 지난 시즌 팀 전체 126경기 가운데 123경기에 출전했다. 좋기만 했던 2007년은 아니었다. 1999년 5월 태평양을 인수한 뒤 네 번이나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한 현대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사실상 프로야구 구단 운영을 포기했다. 2001년 하이닉스가 채권단에 넘어가는 등 모그룹 현대의 재정난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 현대를 인수할 기업은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농협이 1월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무산됐고, 8월에는 STX가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또다시 무산됐다. KBO는 아직까지 “올해가 가기 전에 인수할 기업을 찾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2007년은 1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현대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프로야구는 18년 만에 7개 팀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동안 매일 4경기를 치렀지만 이제 한 팀은 쉬어야 한다. 경기 수가 줄고 관중도 급감할 것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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