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츄리꼬꼬의이승환‘무대도용’예견됐다?

입력 2007-12-26 15: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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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성 공연이 낳은 커뮤니케이션 부재?’ 컨츄리꼬꼬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전날 열린 이승환 콘서트 무대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이승환은 다음날 “좋은 마음으로 빌려주고 뒤통수를 맞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많은 공연 기획 관계자들은 ‘이벤트’ 형태로 꾸며진 컨츄리꼬꼬 측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올림픽공원이나 세종문화회관 등의 대형전문 장소는 보통 1년 전에 대관신청을 받는다. 공연둥이 이승환의 경우 올해 1월경 연말 공연을 신청했다. 한 공연기획자는 “올림픽공원 같은 경우는 연말 장사가 잘 되기 때문에 1월에 신청을 받고 수익률이 괜찮을 것으로 보이는 아티스트를 선정한다”며 “무대를 설치하는 데 최소 이틀을 걸리는데 하루도 되지 않는 시간에 다시 뜯어서 만들기엔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이소라 성시경의 센티멘털시티’를 연 뒤 4일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8일과 29일 조용필 콘서트를 연다. 외국 빅스타의 내한공연은 최소 1년 전부터 밑그림을 그린다. 정기적으로 콘서트는 여는 우리나라 가수들은 6개월 전부터 연말공연을 꾸민다. 이 관계자는 “사전에 (컨츄리꼬꼬 공연의) 연출자가 이승환 측의 기획자나 아티스트에게 납득시켜야 했다”며 “이것을 조율하는 것은 연출자의 몫이지 아티스트끼리는 자존심 문제가 있어 사전에 협의하지 않는다. 연출자의 커뮤니케이션 부재가 낳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컨츄리꼬꼬 공연을 연출한 강모 씨는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만큼 재활용해서 쓰다보니 당연히 비슷할 수 있다”며 “나는 이승환의 콘서트 무대를 보지도 않았고 어떤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는지 보고 컨츄리꼬꼬에 맞게 바꿨다”고 군색한 답변을 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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