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들이직접만든예능프로는어떨까

입력 2007-12-26 1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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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들이 기획부터 제작, 연출, 출연한 프로그램이 국내 최초로 방송된다. MBC는 ′우리말나들이′ 방송 10주년을 기념해 ′너나들이′를 30일 오후 1시 10분 방송한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경영센터 9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너나들이′ 기자간담회 현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한 강재형 아나운서는 "표면적으로는 ′우리말 나들이′ 10주년 기념한 것이지만 그에 걸맞는 프로그램 만들고 싶었고 재미있을 거라고 자신했다"며 "아나운서 전성시대라고 하는데 아나운서의 인기는 시청자의 사랑 덕이다. 우리의 속내를 시청자에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제작 및 방영까지는 쉽지 않았다. PD들의 권한으로 여겨지는 제작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아나운서는 "1990년대 초반 PD와 아나운서 간의 제작권 문제를 곱씹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우리(아나운서)들의 생일잔치를 직접 챙기고 싶어서 편성국을 찾아가 특집으로 만들고 싶다고 담판 지었다"고 말했다. 편성국에서도 PD들의 반발을 우려했지만 강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가 만드는 아나운서 이야기"를 고집했다. 강재형 아나운서는 "편성국에서 ′너나들이′ 제목을 놓고 쉬운 말로 가자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아나운서가 아니면 누가 쓰겠냐′며 밀어부쳤다. 시청자와 ′너나들이′ 하는 사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중간에 삽입되는 35초짜리 영상물을 위해 헬리콥터를 두 번이나 띄우고 가수를 섭외하고 무대 설치에 앞장서는 등 진두지휘했다. 지난 9일 녹화를 마친 그는 "아나운서 버전의 ′놀러와′ 같다는 평을 들었다"면서도 "월요일에 나올 시청률표는 떨려서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운서국의 우리말담당 부장인 그의 ′집념′은 또 있다. 1997년 12월 8일부터 미미하게 시작한 ′우리말 나들이′를 모아 DB로 만들겠다는 것. 그는 "10년 전부터 방송된 ′우리말 나들이′를 자체 복원해서 보관하고 있다. 2000회가 넘도록 결호가 없다. 텍스트와 영상을 다 갖고 있어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이르면 내년초 이를 무상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송에는 서현진, 나경은, 오상진 등 젊은 아나운서부터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박혜진 아나운서, 내년 정년퇴직을 하는 이현우 아나운서까지 20명의 아나운서가 총출동한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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