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금주선언’…“올겨울엔야구에만취할래”

입력 2007-12-26 08: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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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장성호(30·KIA)가 2008년을 정조준하고 있다. ‘금주(禁酒) 프로젝트’가 그 시작이다. 장성호는 최근 술을 끊었다. “최소한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까지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하니 적어도 석 달은 술을 먹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을 마치고 돌아온 뒤 시작해 이미 보름이 지났다. 대부분 선수들은 시즌 중 거의 술을 먹지 않는다. 친구들과 마음 놓고 ‘한 잔’ 하는 것도 비시즌에나 가능하다. 장성호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번 겨울은 ‘금주’다. 다른 생각할 틈 없이 목표를 세워놓고 운동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다. 장성호는 올해 타율 2할8푼1리 11홈런 62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최연소 1500안타와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등 기록도 여럿 세웠다. 하지만 야구인생 최고 목표였던 프로 통산 최초 10년 연속 3할에 실패했다. 스스로도 무척 바랐던 기록이지만 시즌 중반 무릎을 다치면서 어긋났다. 여기에 팀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시즌 중반 주장을 맡은 장성호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잠시 처져 있기도 했지만 장성호는 이미 시즌 막판부터 겨울 훈련 계획을 세웠다. 대표팀에 소집돼 잠시 미뤄야 했던 훈련계획을 귀국하자마자 본격 가동한 것이다. 대만에서 돌아온 뒤 아내와 짧은 여행을 다녀온 장성호는 곧바로 겨울 준비에 들어갔다. 매일 오전 광주일고에서 훈련한 뒤 오후에는 스포츠센터로 이동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내년 1월9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대장정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꽤 길었던 머리도 훈련을 시작하기 전 학생처럼 짧게 잘랐다. 장성호는 지난 18일 선수단 납회식에서도 “가슴 아프고 힘든 한해였다. 앞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나부터 바꾸겠다. 모두 생각을 바꿔 한마음 한뜻으로 내년 V10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내년 자존심 회복을 위해 아주 작지만 자신과의 약속부터 철저히 지키고 있다. 〈김은진기자〉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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