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9개월만에 그라운드 복귀…맨유 4-0 대승

입력 2007-12-27 0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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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엔진’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9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박지성은 27일(한국시간) 새벽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린 2007 - 200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선더랜드와의 경기에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12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교체투입, 왼쪽 측면 공격수로서 33분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맨유의 4-0 대승에 일조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 3월 31일 블랙번 로버스전 이후 270일만에 경기에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다.

또한 폭 넓은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가담 등 부상 이전과 같은 몸놀림을 선보이며 부상재발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박지성은 장기간 휴식으로 떨어진 경기 감각 탓에 후보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교체투입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게다가 맨유는 전반전 웨인 루니, 루이 사하, 호날두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어 박지성이 부담없는 복귀전을 치를 수 있게 힘을 싣었다.

왼쪽 측면 뿐만 아니라 오른쪽 측면까지 넘나들며 장기인 풍부한 활동량을 유감없이 선보인 박지성은 팀 내 주전 경쟁자 나니와 함께 공격의 이음새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후반 1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나니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특급 도우미 본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박지성은 소속팀이 경기를 크게 앞선 상황이라 무리한 돌파와 거친 몸싸움을 자제한 모습이었지만, 적극적인 2선침투와 함께 수비와의 협력 플레이를 강조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한편 이날 선더랜드전은 오랫동안 골 침묵을 지켜오던 맨유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활이 돋보였다.

맨유는 전반 20분 웨인 루니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웨스 브라운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루니가 오른쪽 골포스트쪽으로 정확히 차 넣어 상대 골네트을 흔든 것. 지난 10월 27일 미들즈브러전 이후 6경기 만에 맛본 귀중한 골이었다.

맨유는 전반 30분 역습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루니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연결, 쇄도하던 루이 사하가 가볍게 밀어 넣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그동안 교체출전에만 만족하던 사하도 부상복귀 이후 13경기만에 골을 터뜨렸다.

파상공세를 펼치던 맨유는 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올 시즌 첫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전반전을 3-0으로 크게 앞선 맨유는 후반에도 박지성과 피케를 교체투입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을 꾀했다.

맨유는 여유있는 경기 운영으로 선더랜드를 후반 막판까지 몰아붙인 끝에 후반 39분 나니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루이 사하가 손쉽게 득점에 성공해 대승을 장식했다.

반면 전 맨유 출신 로이킨 감독이 이끄는 선더랜드는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3승)11패째를 떠안아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박지성, 평점 7점 받아

영국의 는 박지성의 짧은 활약에 대해 “눈부신 복귀전을 선보인 카메오”라며 평균 이상인 평점 7점을 줬다. 오랜 공백 후 가진 복귀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좋았다는 평가. 박지성의 포지션 경쟁자인 나니가 6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좋은 평가였다.

이밖에 나란히 골을 터뜨린 ′맨유 공격의 양대 축′ 루니와 호날두가 9점을 받았으며 도움 1개를 포함해 수비에서 제 몫을 다한 웨스 브라운이 8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지역지인 평점에서는 에 비해 전체적으로 맨유 선수들에게 낮은 평가를 내렸다. 박지성에 대해 “나름대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면서도 평점 5점을 주는데 그쳤다. 루니와 호날두만이 8점을 받았을 뿐 이날 선더랜드전에 나온 대부분의 주전급들이 7점 이하를 받았다.

한편 이날은 박지성의 복귀전 뿐 아니라 시즌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4인방이 모두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이영표(30.토트넘)와 설기현(28.풀럼)이 맞대결을 펼쳤고 미들즈브러의 이동국(28)은 버밍엄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됐다.

스포츠동아 김진회 인턴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스포츠동아 정진구 기자 jingoo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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