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가만든‘너나들이’절반의성공?

입력 2007-12-31 14: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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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챙긴 ‘너나들이’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30일 오후 1시 10분 방송된 ‘아나운서 송년특집 너나들이’는 20명의 신구 아나운서가 총출동해 우리말을 재미있게 알리고 아나운서들의 숨은 뒷모습을 공개했다. 기획, 제작, 연출, 출연 등 모든 것을 아나운서가 챙겼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방송이었다.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노래로 담았고 상황극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은 “오락프로그램 같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선후배 아나운서가 모여앉아 서로의 비밀을 ‘폭로’하고 서현진 아나운서가 록커로 변신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박혜진 아나운서가 시인 안도현의 시에 노래를 붙인 ‘차분한 개인기’가 돋보일 정도였다.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 제작진은 “정도와 변칙을 병행하기 위해 아나운서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노래도 부르고 상황극도 하면서 알려주니 신선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아나운서의 ‘품위’보다는 ‘오락성’을 봤다. 한 시청자는 “여느 연예인이나 하는 춤이나 노래로 즐거움을 주는 것은 지양해달라”며 “방송국 소속 연예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청자는 “아나운서들의 마구잡이 출연은 이제 제발 그만해달라”고 말해 프로그램의 본 목적이 전달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이날 ‘너나들이’의 시청률은 8.3%(TNS미디어코리아, 전국 기준)에 그쳤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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